"한 국가 힘만으론 못 막는다"…韓 '다음 팬데믹' 공조 나섰다

임승관 질병청장 UN 회의 참석…감시·백신·AI 대응 협력 확대

임승관 질병관리청장. ⓒ 뉴스1

(서울=뉴스1) 강승지 기자 = 임승관 질병관리청장이 국제연합(UN) 총회에서 미래 팬데믹에 대비한 국제사회의 연대와 공조를 강조했다. 주요국 공중보건기관 및 국제기구 대표들과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하며 한국의 감염병 대응 경험을 바탕으로 글로벌 보건안보 강화에 기여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28일 질병청에 따르면 임승관 청장은 지난 23~26일 미국 뉴욕에서 열린 제81차 국제연합(UN) 총회 '팬데믹 예방·대비·대응 고위급회의'에 한국 수석대표로 참석해 주요국 대표들과 글로벌 보건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우선 임 청장은 지난 25일 본회의에서 감염병 감시와 조기 탐지, 신속 대응 역량을 평소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코로나19 등의 경험을 토대로 미래 팬데믹에 대비하려면 평소 대응 역량을 높이는 한편, 국가 간 긴밀한 공조체계를 구축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감염병 위협이 국경을 넘어 빠르게 확산하는 상황에서 한 국가의 역량만으로는 팬데믹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어렵다는 점을 언급하고, 한국도 그간 축적한 감염병 대응 경험과 전문성을 활용하여 글로벌 보건안보 강화에 적극 기여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임 청장은 유엔총회 참석을 계기로 주요국 공중보건기관 및 국제기구 대표들과 연이어 양자면담을 갖고 감염병 위기 대비·대응, 지역 보건안보, 인력교류, 백신 연구개발, AI·데이터 활용 등 분야에서 협력을 구체화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에리카 슈워츠 신임 기관장과 만나 양 기관 간 협력 의지를 재확인했다. 또 아프리카 지역 글로벌 보건협력과 공중보건 데이터 통합·AI 활용 등 새로운 분야로 협력을 확대하는 방안을 모색했다.

버논 리 싱가포르 감염병청(CDA) 청장과는 2024년 체결한 양해각서를 기반으로 그간의 협력 현황을 점검하고, 감염병 감시·대응과 기후변화에 따른 공중보건위협 대응, 결핵 예방·관리 등 양 기관 간 실질적인 협력을 지속·확대해 나갈 필요성에 공감했다.

사이아 마우 피우칼라 세계보건기구 서태평양지역사무처(WPRO) 사무처장과는 새로운 공중보건 과제에 대한 협력을 확대하고, WHO 바이오허브 등 국제적 감염병 대비·대응체계에 대한 한국의 기여 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리처드 해쳇 감염병혁신연합(CEPI) 최고경영자를 만나 팬데믹에 대비한 한국형 팬데믹 대비 엔진(PPX) 구축과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백신 연구개발 등 미래 감염병 위협에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한 협력 가능성을 알아봤다.

톰 프리든 리졸브 투 세이브 라이브스(RTSL) 대표와의 면담에서는 감염병 발생을 신속하게 탐지하고 대응하기 위한 7-1-7 접근법과 감시·데이터 활용 경험을 공유하고,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감염병 대비·대응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7-1-7 접근법이란 감염병 유행 발생 후 7일 이내 탐지, 1일 이내 보건당국 통보, 7일 이내 초기 대응을 목표로 하는 신속 대응 체계를 말한다. 아울러 한국의 고혈압 예방·관리 경험을 국제사회와 공유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눴다.

이밖에도 임 청장은 23일 국제의약품구매기구(Unitaid) 창립 20주년 기념 고위급 행사에 패널 연사로 참석해 '혁신에서 접근으로: 향후 20년을 위해 무엇이 필요한가?'를 주제로 글로벌 보건혁신과 형평성 있는 접근성 확대 방안에 대해 발언했다.

임 청장은 혁신적인 보건의료 기술과 제품의 개발과 함께 이를 필요한 사람들에게 신속하고 공평하게 전달하는 게 중요하다면서 감염병 감시·진단 등 평시 공중보건 역량을 바탕으로 보건혁신의 성과가 현장에 이어질 수 있도록 국제협력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언급했다.

임 청장은 "질병청은 감염병 감시와 위기대응 역량을 지속적으로 강화하는 한편, 주요국 공중보건기관 및 국제기구와의 협력을 통해 대한민국의 경험과 전문성이 지역과 세계의 보건안보 강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ksj@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