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추석 119구급대 현장서 발 묶였다…30분 초과 4년 새 2.5배

지난해 30분 초과 2142명…4년 새 148.5% 증가
1시간 이상 체류도 298명…18개 시·도 평균 체류시간 늘어

2026.8.5 ⓒ 뉴스1 김영운 기자

(서울=뉴스1) 김정은 기자 = 추석 연휴 기간 119구급대 출동이 늘어나는 가운데 환자를 이송하기 전 현장에서 30분 넘게 체류하는 사례가 4년 사이 약 2.5배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에는 30분을 초과한 환자가 2000명을 넘어 최근 5년 중 가장 많았다.

23일 김예지 국민의힘 의원이 소방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추석 연휴 기간 119구급대가 현장에서 30분을 초과해 체류한 환자는 2021년 862명에서 2025년 2142명으로 148.5% 증가했다.

30분 초과 사례는 2022년 828명, 2023년 621명에서 2024년 1107명으로 늘어난 데 이어 지난해에는 전년보다 93.5% 급증했다. 전체 현장 체류시간 유효자료에서 차지하는 비율도 2021년 3.0%에서 지난해 5.9%로 상승했다. 지난해 기준 현장 체류시간이 확인된 환자 약 17명 중 1명꼴이다.

1시간 이상 현장에 머문 사례도 늘었다. 60분 이상 체류 환자는 2021년 154명에서 2023년 85명까지 감소했지만 2024년 144명, 지난해 298명으로 증가했다. 지난해에는 60~120분 체류가 274명, 120분 초과도 24명으로 최근 5년 중 가장 많았다.

지역별로 지난해 30분 초과 체류 환자는 경기 507명, 서울 336명, 부산 254명, 대구 149명 등이었다. 평균 현장 체류시간도 서울은 2021년 11.7분에서 지난해 14.9분, 부산은 12.0분에서 18.2분, 대구는 9.6분에서 16.1분으로 늘었다. 18개 시도 모두 같은 기간 평균 체류시간이 증가했다.

추석 연휴 구급 수요도 커졌다. 119구급대 출동은 2021년 5만501건에서 지난해 6만7034건으로 32.7% 증가했고 이송 인원도 2만9035명에서 3만6302명으로 25.0% 늘었다.

현장 체류시간 장기화는 119의 현장 처치뿐 아니라 이송병원 선정과 의료기관의 환자 수용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에 체류시간 증가가 현장 처치 때문인지 병원 선정 지연이나 의료기관 수용 곤란 때문인지 등을 정부 차원에서 분석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명절처럼 응급의료 수요가 몰리는 시기에는 문을 여는 응급의료기관 수뿐 아니라 실제 진료·수술·입원이 가능한 의료자원을 파악해 119와 신속하게 연계하는 체계가 필요하다.

소방청은 현장 체류시간이 구급활동일지 가운데 오류·이상값을 제외한 유효자료를 토대로 산출돼 전체 이송인원과 일부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응급환자에게 중요한 것은 119가 얼마나 일찍 도착했느냐 뿐만 아니라 적정한 병원에서 얼마나 신속하게 치료받을 수 있느냐는 것"이라며 "장시간 현장 체류가 많이 늘어난 원인이 무엇인지 소방청과 보건복지부가 함께 면밀하게 분석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119 출동과 현장 처치, 이송병원 선정, 의료기관 수용과 최종 치료까지 어느 한 단계에서라도 병목이 발생하면 그 피해는 결국 응급환자에게 돌아간다"라며 "환자가 제때 치료받을 수 있는 실효성 있는 이송·수용체계를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1derland@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