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 가는 길 독감도 따라간다…휴게소·대중교통 '주의보'
휴게소·식당 이용 후 흐르는 물에 비누로 30초 손 씻기
발열·인후통 증상 있다면 고령층·면역저하자 만남 미뤄야
- 구교운 기자
(서울=뉴스1) 구교운 기자 = 추석 '민족대이동'을 앞두고 예년보다 일찍 찾아온 독감과 증가세를 보이는 코로나19가 연휴 복병으로 떠올랐다. 휴게소와 기차역·공항·고속버스터미널 등 사람이 몰리는 장소에서는 마스크 착용과 손 씻기 등 예방수칙을 지켜야 한다.
24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올해 37주 차(9월 6~12일) 인플루엔자 의사환자 분율은 외래환자 1000명당 31명으로 전주 25.3명보다 22.5% 증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6.7명의 4.6배다.
인플루엔자 의사환자는 38도 이상의 발열과 함께 기침 또는 인후통을 보이는 사람을 뜻한다. 의사환자 분율은 34주 차 9.2명에서 35주 차 13.3명과 36주 차 25.3명에 이어 37주 차 31명까지 가파르게 증가했다.
이번 절기 인플루엔자 유행기준은 외래환자 1000명당 12.9명이다. 질병청은인플루엔자 의사환자가 유행 유행기준을 넘어선 데다 바이러스 검출률도 상승하자 지난 11일 2026~2027절기 유행주의보를 발령했다.
특히 어린이와 청소년 사이에서 확산세가 두드러진다. 36주 차 연령별 의사환자 분율은 7~12세가 1000명당 75.1명으로 가장 높았다. 이어 1~6세 49.8명과 13~18세 31.3명 순이었다.
실제 의료 현장에서도 A형 인플루엔자에 걸린 어린이들이 잇따라 확인되고 있다.
이민정 서울성모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는 "최근 발열 증상으로 진료를 받은 아이들 가운데 A형 인플루엔자가 실제로 확인되는 경우가 종종 있다"며 "올해는 일반적인 독감 예방접종 시기보다 이른 시기에 독감이 시작돼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열이 난다고 해서 모두 독감인 것은 아니다. 다만 갑작스러운 고열과 함께 기침·인후통·두통·근육통 등 증상이 나타난다면 인플루엔자 감염 가능성을 생각해 볼 수 있다.
이 교수는 "고열이 2~3일 이상 지속되거나 아이의 전반적인 상태가 좋지 않다면 의료기관을 방문해 인플루엔자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며 "인플루엔자는 항바이러스제가 있어 증상과 상황에 따라 적절한 치료를 받을 수 있으므로 진료를 미루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유행주의보 발령 기간에는 소아와 임신부·65세 이상 고령층·면역저하자·만성질환자 등 고위험군이 의심 증상을 보이면 의사의 판단에 따라 검사 없이 항바이러스제를 처방받아도 건강보험을 적용받을 수 있다.
현재 주로 유행하는 바이러스는 A형(H1N1)pdm09다. 질병청 조사 결과 이번 절기 백신 생산에 사용된 바이러스와 유사하며 치료제 내성에 영향을 주는 변이는 확인되지 않았다.
코로나19도 다시 증가하고 있다. 37주 차 병원급 표본감시기관의 코로나19 입원환자는 287명으로 전주 193명보다 48.7% 늘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 459명보다는 적지만 최근 8주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34주 차 61명이었던 입원환자는 3주 만에 4.7배로 불어났다.
연휴 이동 중 호흡기 증상이 있으면 마스크를 착용하고 기침이나 재채기할 때는 휴지나 옷소매로 입과 코를 가려야 한다. 휴게소나 식당을 이용한 뒤에는 흐르는 물에 비누로 30초 이상 손을 씻고 씻지 않은 손으로 눈·코·입을 만지는 것은 피해야 한다.
차량이나 실내 공간도 틈틈이 환기하는 것이 좋다. 특히 발열·인후통·기침 증상이 있다면 고령층이나 면역저하자와의 만남을 미루는 것이 바람직하다. 요양시설이나 의료기관 방문도 자제해야 한다.
이 교수는 "천식이나 만성 호흡기질환 등 호흡기 건강이 좋지 않은 아이들은 감염 시 증상이 악화할 수 있어 더욱 주의해야 한다"며 "손을 자주 씻고 사람이 많이 모이는 장소에서는 마스크를 착용하는 등 기본적인 예방수칙을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평소 충분한 수면과 균형 잡힌 식사를 통해 건강한 생활습관을 유지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kuko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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