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이겨냈는데 식단은 반전…젊을수록 나이 들면서 나빠져
연구진 "꾸준한 관리 필요"
- 강승지 기자
(서울=뉴스1) 강승지 기자 = 암 생존자의 식단의 질이 일반인보다 전반적으로 우수하지만, 젊은 나이에 암을 진단받은 생존자는 나이가 들수록 오히려 식단의 질이 낮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백수아 순천향대서울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배우경 분당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연구팀은 이런 내용을 최근 국제학술지 '뉴트리언츠'(Nutrients)에 발표했다고 23일 밝혔다.
연구팀은 지난 2019~2021년 이뤄진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로 30세 이상 성인 8706명(암생존자 641명·일반인 8065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팀은 식단의 질을 평가하는 국제 표준 지표인 식단의 질 지수를 활용해 암 생존자와 일반인 간 식단의 질을 비교했다.
또 암 진단 당시 연령에 따라 생존자를 50세 미만 진단군과 50세 이상 진단군으로 나누어 현재 연령에 따른 변화 양상을 분석했다.
그 결과, 암 생존자의 평균 국제 식생활 질 점수는 69.1점으로 일반인의 66.1점보다 3점 높았다.
그러나 암을 50세 이전에 암을 진단받은 생존자에게서는 현재 연령에 따라 다른 양상이 나타났다.
현재 65세 미만인 경우에는 일반인보다 식단의 질이 3점 높았지만, 현재 65세 이상인 경우에는 오히려 일반인보다 3.2점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50세 이후에 암을 진단받은 생존자는 현재 연령과 관계없이 모든 연령대에서 일반인보다 식단의 질이 3.76점 높게 나타났다.
연구팀은 암 생존자가 치료 과정에서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전반적으로 식단 관리에 적극적인 것으로 해석했다.
다만 젊은 나이에 암을 진단받은 생존자의 경우 생존 기간이 길어질수록 이런 건강한 식습관이 지속되지 않을 가능성이 확인된 만큼, 장기적인 관리가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암 치료가 끝난 이후에도 연령과 생존 기간, 생활환경 변화 등을 고려해 식습관을 주기적으로 점검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백 교수는 "이번 연구는 젊은 나이에 암을 진단받은 환자일수록 시간이 흐른 뒤에도 건강한 식습관을 유지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어 "암 생존자는 2차 암을 비롯한 만성질환 발생 위험이 일반인보다 큰 만큼, 진단 연령과 생존 기간을 고려한 맞춤형 영양 상담과 정기적인 식습관 평가가 필요하다"고 부연했다.
ks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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