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신약 '레켐비' 한국인에게도 안전…"관리 가능한 수준"

강성훈 고려대구로병원 신경과 교수팀 실제 임상결과 발표
이상반응 대부분 경증 또는 무증상…사전 평가, 관찰 중요

이른바 '치매 신약'으로 불리던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레카네맙'(제품명 레켐비).(한국에자이 제공)

(서울=뉴스1) 강승지 기자 = 이른바 '치매 신약'으로 불리던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레카네맙'(제품명 레켐비)이 한국 환자에게도 안전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실제 진료 현장에서 투여받은 환자들을 분석한 결과 주요 이상반응 대부분이 경증이거나 증상이 없는 수준이었다.

강성훈 고려대 구로병원 신경과 교수 연구팀(알츠하이머예방센터장)은 이런 내용이 담긴 한국인의 '레카네맙 임상 적용 경험 분석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는 알츠하이머협회의 국제학술지 '알츠하이머와 치매: 진단·평가·질병 모니터링'에 최근 게재됐다.

국외 임상시험에서 레켐비의 효과와 안전성이 확인됐지만, 아시아 환자의 실제 진료 자료는 부족했다. 연구팀은 2024년 12월~2025년 10월 병원에서 레켐비 치료를 시작한 한국인 환자 127명을 대상으로 주입 관련 반응과 아밀로이드 관련 영상 이상(ARIA) 등을 분석했다.

발열·전신 쇠약감·두통 등의 주입 관련 반응은 21.3%에서 발생했으며 대부분 첫 투여 중이나 직후 나타났다. 추적 자기공명영상 촬영(MRI)을 시행한 102명 가운데 아밀로이드 관련 영상 이상(ARIA)은 8.8%에서 확인됐고, 대부분 경미하거나 임상 증상이 없는 수준이었다.

치료 시작 후 6개월까지 간이정신상태검사(MMSE) 점수는 안정적으로 유지됐다. 다만 치료 전 뇌 미세출혈이 많거나 백질변성이 심한 환자에게서는 ARIA 발생 위험이 높아, 치료 전 위험도 평가와 정기적인 MRI 모니터링이 중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후 환자를 233명으로 확대한 결과, 주입 관련 반응 25.3%, 뇌부종이나 삼출을 동반하는 ARIA-E 4.0%, 뇌 미세출혈 등을 나타내는 ARIA-H 8.5%가 나타났다. 초기 연구와 유사한 양상을 보였으며, 확대 후에도 새 안전성 신호는 없었다. 대부분 이상반응은 경증 또는 무증상이었다.

강 교수는 "이번 연구는 국내 진료 환경에서 레카네맙의 치료 경과와 안전성을 분석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주입 관련 반응과 ARIA 대부분이 경증 또는 무증상으로 관리 가능했다. 치료 전 MRI로 위험도를 평가하고 정기적인 모니터링을 시행하면 안전한 치료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려대 구로병원 신경과의 강성훈 교수(왼쪽부터)·신재민 전공의, 서상일 영상의학과 교수, 어재선 핵의학과 교수.(고려대 구로병원 제공)

레켐비는 알츠하이머 치료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계기가 됐다는 점에서 국내외 학계로부터 주목받았다. 기존 알츠하이머 치료제는 기억력·인지기능 저하 같은 증상을 완화하는 데 주안점을 뒀다면 레켐비는 질병의 진행 속도를 늦춘다는 특징을 지니고 있다.

한편, 연구에는 병원의 신재민 신경과 전공의·서상일 영상의학과 교수·어재선 핵의학과 교수도 함께 했다. 환자의 실제 임상 경과와 혈액 바이오마커, MRI, 아밀로이드 PET(양전자방출단층촬영) 및 인지기능 변화를 표준화된 방법으로 장기간 추적하는 연구 코호트를 기반으로 진행했다.

ksj@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