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장이식 후 보존, 혈압관리 중요…잘 관리하면 저하 위험 53%↓
국립보건연구원-대한신장학회, 14년간 연구 결과 보고서 발간
"수축기 110~130㎜Hg 유지 길수록, 이식신장 저하 위험 낮아"
- 강승지 기자
(서울=뉴스1) 강승지 기자 = 이식받은 신장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혈압을 꾸준히 관리해야 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혈압을 적정 범위로 관리하면 이식받은 신장 기능이 떨어질 위험이 53%가량 줄어들었다.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은 대한신장학회와 협력해 국내 신장이식 환자의 특성과 장기 예후를 담은 '신장이식 팩트시트'를 21일 공동 발간했다.
대한신장학회는 신장질환의 연구·교육과 의료진 간 학술 교류, 만성콩팥병 관련 정책 개선 등을 수행하는 전문의학회로 운영되고 있다.
이는 지난 2012년부터 국내 신장이식 환자 약 1080명을 장기간 추적한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제작됐다. 양재석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교수가 장기 코호트 연구를 진행했다.
국내 신장이식 환자의 평균 연령은 45.8세였고 이식 전 앓았던 신장질환은 사구체신염이 31%로 가장 많았다.
또 우리나라 신장이식 공여자는 뇌사자 중심의 서구와 달리 생체 공여 비율이 82%에 달했다. 미국에서는 신장이식에서 생체 공여 비율이 22% 정도다.
신장이식 환자의 이식 후 생존율은 1년 99%, 5년 97.7%, 10년 95.5%였다. 주요 사망원인은 감염 32.5%, 심혈관 질환 13.9%, 암 11.6% 순으로 나타났다.
신장이식은 말기신부전 환자의 삶의 질과 생존율을 높이는 효과적인 치료법이지만 이식 후에도 평생 면역억제제를 복용하고, 감염과 심혈관질환 등 합병증을 예방하기 위한 관리가 필요하다.
특히 혈압 관리는 이식받은 신장의 기능을 오래 유지하기 위한 주요 요인으로 확인됐다.
국내 신장이식 환자 4559명의 혈압과 이식신장 기능을 분석한 결과 수축기 혈압(최고 혈압)이 110~130㎜Hg 범위에 머문 기간이 길수록 이식신장 기능 저하·소실 위험이 53% 낮았다.
뇌사자나 고령·여성의 신장을 받은 환자, 기저 수축기 혈압이 높았던 환자 등에서 목표 혈압 유지에 따른 신장 기능 보존과의 연관성이 더 뚜렷했다.
팩트시트는 의료진과 신장이식 환자 그리고 가족들이 활용할 수 있도록 국립보건연구원 홈페이지와 대한신장학회 홈페이지에 각각 공개된다. 전국 보건소 등에도 배포될 예정이다.
최범순 학회 이사장은 "신장이식은 수술 이후의 꾸준한 건강관리가 중요하다. 앞으로 신장이식 환자의 근거 기반 관리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연구원의 김원호 만성질환융복합연구부 부장은 "이식 신장의 기능 보존을 위한 목표혈압 관리 범위를 제시하고, 고위험군의 장기적인 신장 기능 보존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ks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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