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개 지방 국립대병원 연구역량 키운다…'5극3특' 바이오·AI와 맞손
복지부·진흥원, 지역의료 연구역량 강화사업 성과확산 포럼
정밀의료·오가노이드·노화·멀티오믹스·AI 등 특화 R&D 지원
- 강승지 기자
(서울=뉴스1) 강승지 기자 = 보건복지부가 지역 국립대병원 연구역량강화사업을 9개 병원 전체로 확대하는 동시에 바이오와 인공지능(AI) 등 지역 전략사업과 연계한 산·학·연·병 연구 거점으로 키운다. 궁극적으로 지역의료의 질 향상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는 목표다.
복지부는 한국보건산업진흥원과 18일 '지역의료 연구역량강화사업(R&D) 성과확산 포럼'을 열고 2025~2027년 추진 중인 1기 사업 성과와 2028년부터 추진을 검토 중인 2기 사업의 방향을 공유했다고 밝혔다.
'지역의료 연구역량강화사업'은 수도권 대형병원에 비해 연구 기반과 전문인력이 부족한 지역 국립대병원이 임상 현장의 아이디어를 실제 연구개발로 발전시킬 수 있도록 돕는다. 장비와 시설뿐 아니라 인력, 병원별 특화 R&D를 지원해 지역에서 선순환하는 생태계를 만든다는 목표다.
1기 사업은 강원대병원, 경북대병원, 전남대병원, 제주대병원, 충남대병원 등 5곳을 대상으로 내년까지 약 500억 원 규모로 추진되고 있다. 코어퍼실리티 등 인프라 구축, 병원별 특화·중점연구 및 지역 공동연구, 전문인력과 리서치클리닉 등 연구지원체계 구축이 이뤄졌다.
코어퍼실리티는 개별 연구자가 갖추기 어려운 고가 연구장비와 전문인력을 공동으로 활용할 수 있는 연구지원시설을 말한다. 1기 사업을 통해 연구장비를 확충하는 데 그치지 않고 임상의가 연구에 참여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했다는 점이 주요 성과로 제시됐다.
유전체 빅데이터 코어퍼실리티를 활용해 RNA-seq(RNA 시퀀싱·유전자 발현 분석), 단일세포 RNA 분석, 전장엑솜분석(유전자 변이 분석) 등 고난도 분석을 지원하면서 임상의의 연구 참여가 확대됐다.
유세포·단백체 분석 인프라를 통해 기존 임상데이터 중심 연구를 환자 검체를 활용한 질환기전 규명과 바이오마커(질병의 진단·진행·예측 또는 치료반응 등을 판단하는 데 활용되는 생물학적 지표) 발굴 등 중개연구로 확대하는 성과도 나타났다.
연구 경험이 부족한 임상의사를 지원하는 리서치클리닉도 운영됐다. 임상의가 진료 과정에서 발견한 문제를 연구 질문으로 구체화하고 연구 설계와 전향적 코호트 구축 등을 지원해 실제 국가연구개발과제 신청으로 이어진 사례가 나왔다.
지역 특성을 활용한 성과도 소개됐다. 제주대병원은 지역 임상자료와 기후·지역 특성을 연계해 감염병 위험을 예측하는 모델을 개발하고 이를 웹 기반 애플리케이션인 '제주형 SFTS 조기경보시스템'으로 구현했다. 정보는 제주지방기상청과 제주관광공사 등 지역사회에도 제공되고 있다.
1기 사업의 성과와 한계를 토대로 마련되고 있는 2기 사업에서는 지원 범위를 9개 전체 지역 국립대병원으로 확대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대상은 강원대·경북대·경상국립대·부산대·전남대·전북대·제주대·충남대·충북대병원이다.
각 병원의 연구역량과 지역 특성을 고려해 코어랩 구축, 전문 연구지원인력 확충, 임상의 연구지원체계를 패키지로 지원하고, 연구도 개인 단위에서 기관 중점연구와 지역 내 공동연구, 지역 간 협력연구로 단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2기 사업에서는 '5극3특' 국가균형성장 전략과 지역별 바이오·AI 등 전략산업을 연계하는 게 핵심 방향으로 제시됐다. 지역 국립대병원이 지역 대학·기업·연구기관·병원을 연결하는 산·학·연·병 연구협력의 중심 역할을 하도록 육성한다.
병원별 진료·연구 강점과 지역의 질환 특성, 임상자원 등을 고려해 정밀의료, 오가노이드(줄기세포를 배양·재조합해 만든 인체 장기 유사체), 노화, 멀티오믹스(생물학적 정보 통합·분석 연구 접근법), AI 등 특화 연구 분야에 대한 장기적인 R&D 지원도 검토한다.
또한 병원 내부의 기존 연구자원과 새로 구축하는 장비·전문인력을 '코어랩'으로 연계하고 이를 지역 기업과 대학, 연구기관에도 개방해 지역 의료현장의 수요가 연구로 이어지고 연구성과가 다시 진료와 지역 산업으로 돌아오는 구조를 만든다는 방침이다.
복지부는 이를 통해 지역 국립대병원의 연구 경쟁력을 높이고 우수 의료인력의 지역 정착과 첨단의료 역량 강화, 지역의료의 질 향상으로 이어지는 선순환을 구축한다는 방침이다. 국가 균형성장을 뒷받침할 수 있도록 사업의 내실화도 약속했다.
ks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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