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이소체치매, 진행 경로 두가지로 나뉜다…"맞춤형 치료 추진"
아밀로이드 축적 먼저 또는 도파민 결핍 먼저 유형 구분
세브란스 연구진 "유형 따라 증상, 뇌영상서 차이 확인"
- 강승지 기자
(서울=뉴스1) 강승지 기자 = 환자마다 증상과 진행 경과가 크게 달랐던 루이소체치매가 서로 다른 두 가지 경로로 진행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세브란스병원은 정석종 신경과 교수와 박찬욱 연세대 의과대학 생리학교실 교수팀이 이런 연구 결과를 신경의학 분야 국제학술지 '브레인'(Brain, IF 12.6)에 게재했다고 15일 밝혔다.
루이소체치매는 알츠하이머병 다음으로 흔한 퇴행성 치매 중 하나로 환시, 렘수면행동장애, 인지기능 변동 등이 나타난다.
같은 루이소체치매라도 나타나는 증상과 질병의 진행 경과가 크게 다르다는 특징이 있다.
루이소체치매는 일반적으로 전체 치매의 약 4~10%를 차지한다고 알려졌다. 지난 2024년 기준 국내 65세 이상 추정 치매 환자는 약 91만 명이다. 적게는 3만 6000명에서 많게는 9만 1000명가량이 루이소체치매 환자라고 추정해 볼 수 있다.
루이소체치매 환자의 뇌에서는 기저핵의 도파민 결핍, 대뇌 기능 저하, 베타아밀로이드 축적 등이 관찰된다.
하지만 이런 변화가 어떤 순서로 발생하고 진행하는지에 대해서는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연구팀은 루이소체치매 환자 83명의 아밀로이드 양전자방출단층촬영(PET)과 도파민 운송체 PET 영상에서 아밀로이드 축적, 뇌관류, 기저핵 도파민 결핍 정도를 분석했다.
이어 인공지능 분석기법을 활용해 이러한 뇌 변화가 어떤 순서로 나타나는지 살펴 질병의 진행 경로를 추정했다.
루이소체치매의 진행 과정은 크게 두 가지 유형으로 구분됐다. 첫 번째 유형은 아밀로이드 축적이 먼저 나타난 뒤 뇌관류가 감소하고 기저핵의 도파민 결핍이 이어지는 경로였다.
두 번째 유형은 기저핵 도파민 결핍이 먼저 발생한 뒤 뇌관류 저하와 아밀로이드 축적이 뒤따르는 경로였다.
두 유형은 질병의 진행 순서뿐 아니라 임상 증상과 뇌 영상에서도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아밀로이드 축적이 먼저 시작된 환자군은 알츠하이머병과 유사한 형태의 뇌 위축과 높은 아밀로이드 축적을 보였다.
반면 도파민 결핍이 먼저 시작된 환자군에서는 렘수면행동장애와 환시가 더 흔했으며, 특히 뇌의 특정 영역이 상대적으로 보존되는 루이소체치매의 전형적인 영상 특징이 더 뚜렷하게 나타났다.
정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향후 환자의 병리적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치료와 임상시험 설계에도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ks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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