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총리 "올 상반기 자살 10% 이상 줄었다…모든 수단 총동원"

자살예방의 날 기념식…정부, 이달 중 6차 기본계획 발표
정은경 "감소세 이어갈 것" 김교흥 "국회도 함께 하겠다"

한성숙 국무총리. ⓒ 뉴스1 신웅수 기자

(서울=뉴스1) 강승지 기자 = 한성숙 국무총리는 10일 자살사망자 감소추세를 강조하며 "가용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자살예방 대책을 빈틈없이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철학을 반영한 제6차 자살예방기본계획(2026~2030)을 이달 내에 발표하겠다는 구상이다.

자살자 전년동기 대비 849명 감소…안전망, 보다 촘촘히 구축

한성숙 총리는 이날 오후 웨스틴 조선 서울에서 진행된 '2026 자살예방의 날 기념식' 영상 축사를 통해 "'국민의 목숨을 살리는 정부'는 정부 출범 때부터 대통령께서 거듭 강조해 오신 국정 최우선 과제 중 하나"라며 이같이 말했다.

보건복지부와 한국생명존중희망재단에 따르면 자살자는 올 1월부터 6월까지 6339명으로 전년동기(7188명) 대비 849명(11.8%) 감소했다. 또 지난해 10월부터 올 6월까지 전년동월대비 9개월 연속 감소세가 유지됐다.

정부는 자살예방을 정신건강 영역에만 맡기지 않고 빈곤·채무·고립·돌봄부담 같은 생활 위기까지 엮은 제6차 기본계획을 이달 중 선보이겠다는 방침이다. 이로써 2025년 인구 10만 명당 27.3명이었던 자살률을 2030년 세계보건기구(WHO) 30% 감축 수준인 18.9명까지 줄이겠다는 계획이다.

한 총리는 "정부와 지방정부, 민간이 함께 힘을 모은 결과 올 상반기 800여명의 소중한 생명을 지켰지만, 국민 목숨을 지키고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자살률 1위라는 오명을 떨쳐내기까지 아직도 갈 길이 멀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부는 가용한 모든 수단을 동원하겠다. 범정부 9대 분야별 자살예방대책을 빈틈없이 추진하겠다"며 "자살 관련 데이터를 분석해 위험 요인을 개선하고 경고 신호가 왔을 때는 국가가 함께 하겠다"고 전했다.

한 총리는 "한 사람의 생명을 지키는 일은 그 가족의 삶을 지키고 우리 공동체의 희망을 지키는 일"이라며 "지금, 이 순간에도 한 사람이라도 더 살리고자 애쓰고 계신 현장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 함께 다시 살아갈 힘과 희망을 전하자"라고 덧붙였다.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이 10일 서울 중구 웨스틴 조선 서울 그랜드 볼룸에서 열린 2026 자살예방의 날 기념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보건복지부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2026.9.10 ⓒ 뉴스1

정은경 복지부 장관도 "열심히 활동하셔야 할 40대 이하 연령층의 사망 원인 1위가 자살이다. 정부는 자살이 사회적 재난이며 더 이상 방치해서는 안 되는 문제임을 엄중하게 인식하고 삶을 포기하게 만드는 구조적, 근본적 원인을 해소하기 위한 대책을 추진해 오고 있다"고 소개했다.

정 장관은 이달 내 발표할 제6차 계획 등에 따라 위기 대상군을 조기에 발견해 회복을 돕고 취약계층에는 금융·소득·정신건강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자살자 감소세를 이어가는 한편 가족·학교·직장·지역사회가 안부를 묻고 관심을 기울이는 생명존중 문화를 확산하겠다고 부연했다.

김교흥 "자살예방 기금 만들자"…서미화 "상담인력 처우 개선"

국회와 전문가들도 자살예방과 생명존중 문화 확산에 함께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제도와 법 그리고 예산 보완에 힘을 쏟는 동시에 국민적 운동을 펼치겠다는 취지다. 국회 자살예방포럼을 이끄는 김교흥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아직도 넘어야 할 산이 많다"고 운을 뗐다.

김 의원은 "2003년부터 교통사고에 많은 예산을 투입해 지금까지 교통사고율이 80% 정도 줄었다"며 "자살예방에 기금을 만드는 등 집중적인 예방활동을 진행해야 한다. 국회에서도 제도와 법, 예산을 잘 챙기는 등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10일 서울 중구 웨스틴 조선 서울 그랜드 볼룸에서 열린 2026 자살예방의 날 기념식에서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 등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보건복지부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서미화 민주당 의원도 "한 사람의 생명에 공동체 의식, 책임감을 갖고 함께 풀어갔으면 좋겠다. 당신이 있어 너무 힘이 된다, 고맙다고 얘기할 수 있는 관계를 만들자"면서 "국회도 함께 하겠다. 그뿐만 아니라 자살예방 상담인력의 처우도 반드시 챙기겠다"고 공언했다.

대통령 직속 국민생명안전위원회 부위원장인 백종우 경희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자살예방에 대한 국가적·사회적 관심이 확대되는 데에 대해 감사를 표하며 "우선순위가 높아졌을뿐더러 (위기에 대한) 도움을 요청하는 게 권리로 부여받게 됐다"고 언급했다.

다만 백 교수는 "자살예방 현장 인력들은 괜찮을까. 인력을 돕기 위한 대책도 필요하다"며 "자살예방에 있어 정부가 할 수 없는 일도 있다. 민간이 함께해야만 하는 일도 있다. 여러 일이 잘될 수 있도록 국민생명안전위원회에서도 노력하겠다"고 첨언했다.

이밖에 이날 기념식에서는 "관심이 담긴 일상의 안부가 사회적 연결이 돼 자살을 예방할 수 있다"는 의미가 내포된 기념 퍼포먼스와 공연 등이 진행됐다. 또 지난 한 해 자살예방과 생명존중에 공헌한 개인 및 기관에 보건복지부 장관 유공자 표창 89점이 수여됐다.

ksj@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