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7 예산안]구급차부터 동네병원까지 AI 연결…정부 '의료 AX' 속도

구급대-병원 실시간 AI 연계…'응급실 뺑뺑이' 없앤다
취약지 1차의료·지역필수의료에도 AI 확대…'돌봄로봇' 상용화

구급대원들이 경기 수원시의 한 대형병원 응급실로 환자를 옮기고 있다. 2026.8.5 ⓒ 뉴스1 김영운 기자

(서울=뉴스1) 임여익 기자 = 정부가 구급대와 병원을 인공지능(AI)으로 연결해 응급환자 정보와 병원 상황을 실시간으로 공유하고, 의료영상도 QR코드로 간편하게 전달할 수 있도록 한다. 의료 인력이 부족한 지역과 필수의료 현장에도 AI를 본격 도입하겠다는 구상이다.

보건복지부는 1일 이같은 내용이 담긴 '2027년도 보건복지부 예산안'이 국무회의에서 의결됐다고 밝혔다.

복지부는 내년도 예산안의 5대 중점 투자 분야 가운데 하나로 '보건복지 AX 및 바이오 혁신'을 제시했다. AX(AI Transformation)는 기존 업무와 서비스를 AI 중심으로 바꾸는 '인공지능 전환'을 뜻한다.

핵심은 AI를 일부 대형병원이나 특정 의료서비스에만 활용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응급의료와 의료취약지, 개인 건강관리 등 국민이 일상적으로 이용하는 의료체계 전반으로 확대하는 것이다.

의료진 부족 지역에 '응급 통합 AI 플랫폼' 구축
경기 수원시의 한 대형병원 응급실에서 구급차가 분주하게 오가고 있다. 2026.8.5 ⓒ 뉴스1 김영운 기자

우선 취약지역 일차의료에 AI를 적용하는 'AX 패키지'를 추진한다. 의료진이 부족한 지역의 보건소·보건지소 등에서 문진과 진료기록 작성, 환자 관리 등에 AI를 활용해 의료진의 업무를 보조하는 방식이다.

응급환자가 병원에 도착하기 전부터 AI를 활용하는 시스템도 구축한다. 구급대와 병원을 실시간으로 연결하는 '응급 통합 AI 플랫폼'을 만들어 환자의 상태와 병원 정보를 신속하게 공유한다.

구급대가 환자를 이송하는 동안 관련 정보를 병원에 전달하면 의료진이 환자가 도착하기 전부터 치료를 준비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목표다. 응급환자를 받아줄 병원을 찾느라 이송이 지연되는 이른바 '응급실 뺑뺑이'를 줄이는 데도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정부는 이미 AI를 활용한 응급환자 이송체계를 현장에서 시험하고 있다. 한국형 ARPA-H 프로젝트를 통해 구급차 탑승부터 응급실 치료까지 AI가 환자 상태를 분석하고 적합한 병원을 찾도록 돕는 기술을 개발했으며, 최근 대구·경북에서도 관련 체계를 시연했다. 복지부는 이러한 응급 이송체계 혁신 시범사업을 전국으로 확대하는 작업을 추진중이다.

개인이 자신의 건강정보를 직접 활용할 수 있는 환경도 확대한다. 정부의 개인건강기록 서비스인 '나의 건강기록(PHR)'을 기반으로 AI 서비스를 개발하고 의료영상을 QR코드로 공유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하는 데 387억 원을 투입한다.

환자가 다른 병원을 방문할 때 기존에 촬영한 의료영상을 CD 등으로 직접 복사해 가져가는 불편을 줄이고, 필요한 의료정보를 보다 편리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전국 의료기관과 공공기관 등에 흩어진 보건의료 데이터를 AI 개발 등에 활용할 수 있도록 '국가 보건의료데이터 허브 소버린 AI' 구축에도 349억 원을 투입한다. 민감한 의료데이터의 특성을 고려하면서 국내 보건의료 환경에 맞는 AI 활용 기반을 마련한다는 취지다.

어르신 '돌봄로봇' 상용화에 377억 투입…R&D에는 145억 투자
돌봄로봇 다솜K(다솜이)를 이용 중인 어르신의 모습. 2024.11.18 ⓒ 뉴스1 박정호 기자

지역·필수의료와 정신건강 등 의료현장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의료특화 AI 모델 개발에도 30억 원을 신규 편성했다.

복지부는 앞서 2027년 보건의료 연구개발(R&D) 투자 방향으로 데이터 기반 AI 의료와 지역·필수의료 강화 등을 제시했다. 의료 AI를 단순한 진단 보조기술을 넘어 의료진 부족과 지역 간 의료격차 등 구조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수단으로 활용하겠다는 것이다.

돌봄 분야에서도 AI와 로봇 활용을 확대한다. 재가·시설 돌봄 현장에 돌봄로봇을 배치하고 가정용 돌봄로봇 상용화를 지원하는 데 377억 원을 투입한다. 돌봄기술 개발을 위한 R&D에도 145억 원을 신규 투입한다.

복지·돌봄 마이데이터와 개방형 플랫폼 등 데이터 활용 기반도 구축한다. 돌봄 종사자 등이 새로운 기술을 실제 현장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AI 활용 역량을 높이는 교육도 추진한다.

바이오헬스 청년기업에 50억 지원…'K-뷰티' 해외 진출 확대
23일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 뷰티풀라이프 인 서울(BLS)에서 외국인 바이어, 인플루언서 등이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2026.8.23 ⓒ 뉴스1 안은나 기자

바이오헬스 산업 육성에도 AI 전환과 함께 투자를 확대한다. 바이오헬스 유니콘 기업 육성을 위해 청년 창업기업 13곳에 총 50억 원 규모의 바우처를 신규 지원한다.

K-뷰티의 해외 진출을 위해 피부 빅데이터 규모를 확대하고 해외 체험판매장인 '플래그십 허브' 설치도 늘린다. 외국인 환자 대상 비대면진료 기능을 포함한 'K-헬스케어 통합허브 플랫폼'도 구축한다.

이윤신 복지부 정책기획관은 "취약지 일차의료 AX 패키지와 구급대·병원 간 실시간 응급 통합 AI 플랫폼, 나의 건강기록 기반 AI와 의료영상 QR 공유 등 AI 기본의료를 추진한다"고 말했다.

이어 "전 국민 AI 기본의료를 추진하고 바이오헬스 산업의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며 "지역·필수·공공의료를 확충해 어디에 살든 질 높은 의료를 보장할 수 있도록 충분한 예산 확보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plusyou@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