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건강, 또래와 비교"…질병청, 10만 명에 AI 건강리포트 제공
500만 건 데이터 분석…내 건강 위치, 맞춤 동영상도 선보여
전문가 검증 완료…약물 복용 여부 고려한 안전한 절차 도입
- 강승지 기자
(서울=뉴스1) 강승지 기자 = 질병관리청이 국민의 건강조사 데이터를 인공지능(AI)으로 분석해 개인별 만성질환 위험도와 건강관리 방법을 알려주는 맞춤 보고서를 선보인다. 당초 목표였던 1500명보다 수십 배 많은 10만 명이 수신을 희망하며, 질병청은 신청자 전원에게 보고서를 제공하기로 했다.
질병청은 지역사회건강조사 참여자 중 수신에 동의한 약 10만 명을 상대로 'AI 기반 개인 맞춤형 건강리포트'를 시범 제공한다고 1일 밝혔다. 이는 범정부의 공공부문 AI 대전환 사업인 '공공 AX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추진됐다.
지역사회건강조사는 질병청이 매년 전국 시군구 주민의 건강 상태 등을 파악하기 위해 진행하는 국가승인통계 조사다. 우리 지역 주민들이 얼마나 건강한지, 또 어떤 생활 습관을 지녔는지 매년 조사하는 전국 단위의 건강 설문조사라고 볼 수 있다.
이번 사업은 빅데이터와 AI 기술을 접목해 국민에게 실질적인 건강 피드백을 제공하는 환류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마련됐다. 올해 목표인 1500명을 대폭 초과해 약 10만 명의 국민이 수신을 희망함에 따라 질병청은 신청자 전원에게 전날(31일)부터 5주에 걸쳐 보고서를 제공하기로 했다.
보고서는 지난 20년간 누적된 500만 건 이상의 국가건강조사 빅데이터를 정제해 AI 학습용 핵심 데이터로 구축하고, 질병청 내에 도입된 고성능 GPU(그래픽 처리 장치) 서버를 통해 분석한 결과물이다.
AI 모델은 개인의 신체 지표와 생활 습관을 정밀 분석해 고혈압, 당뇨 등 주요 만성질환 위험도를 예측하며, 거주지 및 성별·연령이 유사한 또래 집단과 비교한 내 건강 위치를 직관적인 신호등과 그래프로 시각화해 제공한다.
보고서는 별도의 애플리케이션(앱) 설치 없이 카카오 알림톡(또는 문자)을 통해 즉시 열람하고 내려받을 수 있다. 또 고령층 등을 위해 AI가 핵심 실천 사항을 요약해 설명해 주는 '맞춤형 1분 동영상' 기능이 탑재됐으며 '국민생각함'을 통해 선호도 조사를 거쳐 모바일 화면을 구성했다.
질병청은 AI 분석의 신뢰성을 확보하기 위해 전문가 13인으로 구성된 융합형 자문단의 검증을 마쳤다. 이미 약을 복용 중인 사람과 예방적 관리가 필요한 사람을 구분해 대상별로 적합한 정보를 제공해, 복약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자발적·지속적인 만성질환 관리를 도모한다.
아울러 모든 보고서의 섹션에 결과 산출 근거를 투명하게 공개해, 어떤 문항에 어떻게 답했고 어떤 기준으로 건강 상태를 판정했는지 국민이 직접 확인할 수 있도록 분석 결과의 투명성을 높였다.
질병청은 이번 보고서 발송을 시작으로 서비스 범위를 점차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10월에는 홍보 홈페이지에 '지능형 24시간 AI 건강상담 챗봇'을 연계 구축해, 조사에 참여하지 않은 일반 국민도 간이 설문을 통해 건강 상태를 체크할 수 있도록 대국민 개방을 추진한다.
이후 올해 시범 운영 자료와 이용자 만족도 조사를 바탕으로 AI 알고리즘을 고도화해, 내년부터는 연간 약 23만 명에 달하는 모든 지역사회건강조사 참여자에게 서비스를 전면 확대할 예정이다.
질병청은 정보의 신뢰성과 보안 수준에 대해 "이 서비스는 질병청의 검증된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구축됐고, 전문가 자문단의 검증을 거쳤다"며 "수집 및 분석된 모든 정보는 국가 보안 규정에 맞춰 암호화 처리되며 보안성이 확보된 폐쇄망 인프라 내에서 안전하게 관리된다"고 설명했다.
임승관 질병청장은 "이번 사업은 공공 데이터를 다시 국민에게 돌려드리는 인공지능을 활용한 공공행정의 대표적 사례"라면서 "AI 건강리포트가 국민 개개인의 건강 습관을 개선하고 만성질환을 예방하는 소중한 길잡이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ks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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