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세건강] 굽어지는 척추, 방치하면 통증…걷기 힘들어질 수도

꽈배기처럼 비틀어지는 3차원적 척추변형 나타나기도
연령별 원인 달라…비수술·수술 치료 등 체계적 접근

우리 몸을 지탱하는 기둥인 척추는 정면에서 봤을 때 일자 형태, 측면에서는 완만한 S자 곡선을 이루며 신체 균형을 유지하는 중요한 구조물이다. 그러나 다양한 원인으로 균형이 무너지면 단순한 외형 변화에 그치지 않고 통증과 기능 저하를 동반하는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 뉴스1 양혜림 디자이너

(서울=뉴스1) 강승지 기자 = 우리 몸을 지탱하는 기둥인 척추는 정면에서 봤을 때 일자 형태, 측면에서는 완만한 S자 곡선을 이루며 신체 균형을 유지하는 중요한 구조물이다. 그러나 다양한 원인으로 균형이 무너지면 단순한 외형 변화에 그치지 않고 통증과 기능 저하를 동반하는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연령에 따라 원인 달라…지팡이나, 보행기 써야 할 수도

척추변형은 단순히 척추가 평면적으로 휘는 질환이 아니라 척추 마디가 서로 회전하며 꽈배기처럼 비틀어지는 3차원적 변형으로 나타난다. 측면에서 등이 굽는 형태는 후만증, 정면에서 좌우로 휘는 형태는 측만증 등으로 구분된다. 변형이 심해지면 심폐기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

연령에 따라 발생 원인과 치료 접근 방식이 달라진다. 청소년기에는 원인을 알 수 없는 '특발성 척추측만증'이 대부분을 차지하며, 이는 유전적 요인이나 성장 과정에서 발생하곤 한다. 따라서 보호자의 자책이나 꾸중보다는 정밀 진단과 검사가 권장된다.

반면 성인과 노년층에서는 디스크와 관절의 퇴행, 골다공증, 골다공증에 의한 압박골절, 근감소증 등으로 발생한다. 어르신들은 나이가 들면서 자연스럽게 허리가 굽기도 하지만, 골다공증으로 척추뼈가 주저앉는 골절이 발생하면서 급격하게 허리가 굽는 경우도 적지 않다.

척추변형은 단순히 척추가 평면적으로 휘는 질환이 아니라 척추 마디가 서로 회전하며 꽈배기처럼 비틀어지는 3차원적 변형으로 나타난다. 측면에서 등이 굽는 형태는 후만증, 정면에서 좌우로 휘는 형태는 측만증 등으로 구분된다. 변형이 심해지면 심폐기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 ⓒ 뉴스1 양혜림 디자이너

척추변형 환자라고 모두 수술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증상이 경미하면 비수술적 치료로 충분히 조절할 수 있으며 일상생활에도 큰 무리가 없다. 약물치료와 물리치료를 통해 통증을 완화하고, 자세 교정과 운동 치료를 병행해 척추 주변 근육을 강화하는 방식으로 치료가 이뤄진다.

나이가 어리고, 성장 가능성이 크게 남았다면 필요에 따라 보조기를 착용해 변형을 억제하기도 한다. 나이가 많은 어르신은 지팡이나 보행기를 사용하면 통증이 완화되고, 후만 변형을 줄일 수 있으나 우리나라 어르신들은 보행 보조기기에 대한 부정적 생각으로 인해 사용을 꺼리고 있다.

수술은 환자 상태에 따라 신중히 결정…높은 정밀도 요구돼

척추변형 치료에서 수술은 최후의 수단이자 환자에게 가장 적절한 치료가 돼야 하므로, 수술 여부는 신중하게 결정된다. 수술은 과도하게 굽은 척추를 펴주고 정상에 가까운 정렬로 교정한 뒤 금속 기구로 고정해 변형 재발을 방지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성장기 환자는 통증이 없더라도 척추가 45도 이상으로 휘어질 수 있다면 향후 변형의 진행과 합병증을 막기 위해 수술을 우선 고려하게 된다. 반면 성인은 뼈의 성장이 끝난 상태이기 때문에 단순히 변형 각도가 크다는 이유만으로 수술을 권하지는 않는다.

성인 환자에겐 통증과 신경 증상이 중요한 판단 기준이 되며, 약물치료나 물리치료에도 호전되지 않는 심한 통증이나 하지 저림, 마비 증상으로 일상적인 보행이 어려운 경우에 자기공명영상 촬영(MRI) 등 정밀검사를 통해 수술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함창화 고려대구로병원 신경외과 교수는 "고령 환자는 골다공증 만성질환을 동반한 경우가 많아 수술 범위와 방법을 신중히 선택해야 한다"며 "완벽한 해부학적 교정보다 통증 완화와 기능 회복, 일상생활 유지를 목표로 수술 여부와 범위를 결정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척추 수술은 신경과 혈관이 밀집된 부위를 다루는 고난도 수술로, 작은 오차도 환자의 예후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높은 정밀도가 요구된다. 나사못 삽입과 같은 술기에서는 진입 경로와 각도가 조금만 벗어나도 신경 손상이나 재수술로 이어질 수 있다.

수술 후 재활과 운동, 척추 건강 유지의 핵심

특히 척추 치료는 수술 이후의 관리가 중요하며, 재활과 운동은 장기적인 예후를 좌우하는 핵심 요소다. 복부와 등 근육은 척추를 지탱하는 역할을 하므로 근력 강화를 위한 꾸준한 운동이 필요하다.

수술 후 통증을 무조건 참기보다 적절하게 조절하며 유산소운동으로 심폐기능을 높이고 코어근육을 강화해야 재발을 막는다. 여성은 만 65세 이상, 남성은 만 70세 이상에서 꼭 골밀도 검사를 시행해,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척추 변형을 유발하는 골다공증성 골절을 예방할 수 있다.

척추변형은 조기 발견부터 치료, 수술 이후 관리까지 전 과정에 걸친 체계적인 접근이 중요한 질환이다. 성장기와 노년층 모두에서 초기 변화에 대한 관심과 적절한 치료 시기 결정이 예후에 큰 영향을 미친다.

성장기 아동·청소년에게는 조기 검진이 중요하다. 학교 검진이나 가정에서의 자세 관찰을 통해 어깨와 골반의 비대칭, 몸 기울어짐 등을 조기에 발견해 이상이 의심될 경우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과 관리를 받는 게 좋다.

김형복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척추변형은 단순한 외형 변화가 아니라 통증과 기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조기 발견과 꾸준한 관리가 중요하다”며 "연령과 증상에 따라 적절한 치료 시기를 결정하고, 치료 이후에도 재활과 운동을 병행하는 게 도움 된다"고 첨언했다.

ksj@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