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레르기 비염·아토피 있는데 코로나 걸리면 '천식' 생길 수도"
확진자 398만 명 분석…폐기능 검사 당부
- 강승지 기자
(서울=뉴스1) 강승지 기자 = 알레르기 비염 등이 있으면 코로나19에 걸린 뒤 천식이 생길 위험이 그렇지 않은 경우에 비해 1.75배 높게 나타났다.
서울대병원 최유정 의생명연구원 연구교수 등은 감염 전 알레르기·상기도 질환 병력과 신규 천식 진단 간의 연관성을 후향적으로 분석한 결과를 13일 이같이 밝혔다.
연구팀은 질병관리청 코로나19-국민건강보험공단 연계 코호트 자료(2019~2022년)를 활용해 천식 병력이 없는 코로나19 확진자 약 398만 명을 분석했다.
우선 감염 전 알레르기·상기도 질환(알레르기 비염·만성 비부비동염·아토피 피부염·식품 알레르기) 보유 여부에 따라 질환군과 대조군으로 구분했다.
이후 연령·성별·거주지역·소득 수준·동반질환·약물 사용 등을 반영해 1대1 성향점수매칭을 시행했으며, 각 군당 약 156만 명을 분석에 포함했다.
분석 결과 새롭게 천식을 진단받은 사례는 질환군 3808건, 대조군 2300건이었다.
알레르기·상기도 질환이 있던 코로나19 확진자는 질환이 없던 확진자보다 새롭게 천식으로 진단될 위험이 1.66배 컸다.
질환별 분석에서도 4개 질환 모두 천식 진단 위험 증가와 연관됐다. 위험비는 알레르기 비염 1.75, 아토피 피부염 1.84, 만성 비부비동염 2.04, 식품 알레르기 2.81로 나타났다.
다만 식품 알레르기군은 발생 건수가 22건으로 적고 신뢰구간이 넓어 결과 해석에는 주의가 필요하다.
또한 감염 전 보유한 알레르기·상기도 질환 수가 많을수록 신규 천식 진단 위험은 단계적으로 증가했다. 질환이 1개인 경우 위험비는 1.58이었으나, 2개 이상인 경우 2.44로 높아졌다.
질환 중증도의 대리지표로 감염 전 전신 스테로이드 사용량을 분석한 결과, 평균 이하 사용군의 위험비는 대조군 대비 1.53, 평균 초과 사용군은 1.96이었다.
연구팀은 이 결과만으로 스테로이드 자체의 영향을 판단하기는 어려우며, 질환 활성도와 중증도가 높을수록 스테로이드 사용량이 증가하는 특성이 반영된 결과로 해석했다.
연구팀은 감염 전 알레르기·상기도 질환 병력이 코로나19 감염 후 신규 천식 진단 위험이 높은 환자를 파악하는 단서가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관찰연구의 특성상 해당 질환이 천식 발생의 직접적인 원인이라고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아울러 알레르기·상기도 질환 환자는 의료 이용이 많아 천식 진단 가능성이 높을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감염 전 의료 이용량을 추가로 보정한 뒤 다시 매칭한 분석을 시행했다.
그 결과 위험비는 1.37로 낮아졌지만, 알레르기·상기도 질환과 코로나19 이후 신규 천식 진단 간의 연관성은 유지됐다.
이번 연구에는 서울대병원의 김영찬 알레르기면역내과 임상조교수와 강원의대 의료정보학과의 이혜성 교수도 참여했다.
최 교수는 "앞으로는 실제 고위험군을 보다 정밀하게 구분하기 위해 면역학적 지표를 포함한 추가 연구가 이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코로나19 이후 기침이나 호흡곤란이 지속되는 환자에게서는 감염 전 알레르기 또는 상기도 질환 병력을 함께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이어 "특히 여러 질환을 동반한 환자에서 증상이 이어진다면, 폐기능검사 등을 통해 천식 여부를 평가할 필요가 있다"고 첨언했다.
폐기능검사는 폐가 공기를 얼마나 들이마시고, 얼마나 빠르고 효율적으로 내쉴 수 있는지, 또 산소 교환을 잘하는지 측정하는 검사다.
이번 연구는 식품의약품안전처와 보건복지부·한국보건산업진흥원의 지원을 받아 수행됐으며,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Nature Communications)에 게재됐다.
ks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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