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도 격려…서울대병원 위탁운영, 국립소방병원 개원
"영웅이 안전하게 보호받는 나라 만들 것"
302개 병상·19개 진료과…소방공무원 특화
- 강승지 기자
(서울=뉴스1) 강승지 기자 = 화재·구조·구급 현장을 지키는 소방공무원은 업무 특성상 다양한 위험에 반복적으로 노출된다. 그동안 소방공무원 직무에 맞는 예방·치료·재활을 아우르는 의료체계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돼왔다. 이런 역할을 수행할 국내 최초의 소방 전문 국립병원인 국립소방병원이 문을 열었다.
서울대병원은 지난 11일 이재명 대통령을 비롯한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국립소방병원 개원식을 열고 소방 특화 진료·연구와 지역 공공의료를 위한 본격적인 운영에 돌입했다고 12일 밝혔다.
개원식은 중앙소방악대의 식전 연주를 시작으로 이 대통령의 기념사, 충북소방동요대회 초등부 우승팀과 중앙소방악대의 합동 축하공연 등으로 진행됐다. 이에 앞서 현대자동차그룹과 KB손해보험의 기부금 전달식도 열려 소방공무원의 의료복지 향상 등에 힘을 보탰다.
특히 이 대통령은 이날 기념사에서 "영웅을 지키는 게 곧 국가와 국민을 지키는 것"이라며 "국립소방병원이 소방의료와 지역 공공의료를 동시에 책임지는 국가의 핵심 공공병원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개원식에 이어 병원 주요 시설을 둘러봤다. 고압산소치료실에서는 일산화탄소 질식 환자 치료 시설에 대한 설명을 듣고 "정말 크네요. 일산화탄소 질식 환자가 갈 데가 별로 없는데 여기로 가면 되겠네요"라고 말했다.
이어 심폐재활검사시스템실에서 치료를 받고 있던 소방관에게 "어디서 다쳤습니까", "몇 년 근무했습니까"라고 물은 뒤 "소방관들이 여기저기 아픈 데 많죠"라며 격려했다. 통합재활센터에서 치료 중인 지역 주민에게는 "열심히 연습하셔서 빨리 완쾌하세요"라고 전했다.
국립소방병원은 소방청이 설립하고 서울대병원이 위탁 운영을 맡았다. 소방공무원의 건강관리부터 직업성 질환과 재난 손상 치료, 재활과 회복까지 소방 업무의 특성을 고려한 전주기 의료서비스를 제공한다.
병원은 내과·외과·산부인과·소아청소년과·재활의학과 등 필수 진료과를 시작으로 단계적으로 진료를 확대하며 병원정보시스템과 운영 프로세스를 실제 진료 환경에서 점검해 왔다. 현재 소방공무원과 지역주민을 대상으로 진료를 제공하며 안정적인 진료체계를 갖춰가고 있다.
충북 음성군 충북혁신도시에 위치한 국립소방병원은 302병상, 19개 진료과로 운영된다. 4대 특성화센터를 중심으로 소방공무원의 질병 예방부터 치료, 재활과 회복까지 이어지는 의료서비스를 제공한다. 소방의학연구소는 직업성 질환과 재난 손상 등을 연구할 계획이다.
지역응급의료센터를 기반으로 119 구급 이송과 중증응급환자에도 대응한다. 고압산소치료시설 등을 활용해 화상·가스중독 등 재난 관련 질환의 치료 역량도 갖췄다. 지역주민에게도 의료서비스를 제공해 충북 중부권의 필수·응급의료를 뒷받침한다.
서울대병원은 국가중앙병원으로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국립소방병원의 운영을 지원한다. 진료과별 전문성을 연계하고 임상 경험과 연구 역량을 접목해 소방공무원 직무 특성을 반영한 진료·연구 체계를 발전시키고, 소방의학 연구와 교육을 통해 전문성을 높여 나갈 방침이다.
국립소방병원은 소방공무원에는 직무 특성에 맞는 전문 의료를, 지역주민에게는 양질의 공공의료를 제공하며 '소방 특화 전문병원'과 '지역 공공병원'의 역할을 함께 수행한다. 나아가 대한민국 소방의료 발전에도 기여할 예정이다.
백남종 서울대병원장은 "서울대병원이 국가중앙병원으로서 축적해 온 교육·연구·진료·공공의료 경험을 바탕으로 국립소방병원이 소방 특화 진료와 연구를 선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설명했다.
ks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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