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에 모기 3분의 1로 뚝…가을 되면 다시 기승 부릴까
31주차 전국 16개 권역 평균 39.6개체…한 달 전보다 79.5개체 감소
무더위에 활동·번식 둔화…기온 내려가면 개체 수 다시 늘 가능성
- 강승지 기자
(서울=뉴스1) 강승지 기자 = 올여름 극심한 더위에 모기들도 지친 모양새다. 실제 모기 개체수가 눈에 띄게 줄었지만 안심하기는 이르다. 일본뇌염과 말라리아 매개 모기에게 물릴 가능성은 여전한 데다 폭염이 끝나고 선선해지면 다시 가을 모기가 기승을 부릴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10일 질병관리청 '감염병 매개체 감시 주간소식지'에 따르면 올해 31주차(7월 26일~8월 1일) 전국 16개 권역에서 평균 39.6개체의 모기가 채집됐다. 27주차(6월 28일~7월 4일) 119.1개체 대비 3분의 1 수준이다.
본격적인 더위가 기승을 부리기 시작하면서 한 달 새 급감한 데다 평년 대비 감소세가 이어졌다. 평년(2023~2025년) 50.5개체보다 10.9개체 감소한 가운데 전년(2025년·26.7개체)과 비교해선 12.9개체 증가했다.
서울시 모기 예보 서비스는 모기발생 단계를 '쾌적(1단계)-관심(2단계)-주의(3단계)-불쾌(4단계)'로 구분하고 있다. 전날(9일)의 경우 집안에서는 모기를 볼 수 없으며 야외에서 간간이 볼 수 있는 '관심'으로 안내됐다. 낮 기온이 35도를 넘어선 지난 3일부터 '관심 단계'를 유지하고 있다.
모기는 25~35도에서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지만 최근 이어진 폭염으로 활동과 번식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기온이 35도 이상으로 오르면 활동성이 떨어져 풀숲 등에 머물며 움직임이 둔해진다. 여기에 높은 기온으로 물웅덩이가 빠르게 마르면서 산란할 수 있는 장소가 줄어든 것도 개체수 감소의 원인으로 꼽힌다.
다만 폭염이 물러나고 기온이 25~35도 안팎으로 내려가면 모기 개체수가 다시 늘어날 수 있다. 특히 가을철 기온이 24~27도 수준으로 떨어지면 모기의 활동이 활발해질 수 있다. 기온이 더 내려가면 모기가 따뜻한 실내나 건물 안으로 이동하면서 오히려 눈에 띄는 경우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모기매개 감염병을 일으키는 일본뇌염 매개모기와 말라리아 매개모기는 4월부터 10월까지 최장 6개월 이상 주의해야 한다. 질병청 관계자는 "일본뇌염과 일부지역의 말라리아 등은 꾸준히 발생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질병청은 지난 6월 17일 전국에 '일본뇌염 경보'를, 5일이 지난 6월 22일 전국에 '말라리아 주의보'를 각각 발령한 바 있다. 모기 방제, 물림 예방과 빠른 진단·치료는 일본뇌염과 말라리아 전파 차단 및 확산 방지에 필수적이다.
각 지방자치단체는 유충 서식지와 성충 휴식처에 대한 방제를 통해 모기 밀도를 낮춰야 한다. 일본뇌염은 백신이 있어 국가 예방접종 대상 아동은 표준 예방접종 일정에 맞춰 접종해야 한다. 위험지역 내 의료기관에서는 발열 환자가 방문했을 때 말라리아를 의심하고 적극 대응해야 한다.
모기에게 물리지 않으려면 문틈과 방충망 구멍을 막아 집 안으로 들어오는 길을 차단해야 한다. 화분 받침대나 베란다 양동이 등에 고인 물을 비워 번식지를 없애는 한편 야외에서는 밝은색 긴 옷을 입고 모기 기피제를 사용하는 게 좋다.
ks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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