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폭염은 국가재난"…복지부·질병청·식약처 총력대응

취약노인 하루 두 차례 안부 확인…노인일자리 실외활동 중단
온열질환 감시·예측 강화…여름철 다소비 식품 위생점검

이재명 대통령이 지난 4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청와대통신사진기자단) ⓒ 뉴스1 이재명 기자

(서울=뉴스1) 구교운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기록적인 폭염을 국가재난사태로 규정하고 국민의 생명과 일상을 보호하기 위한 총력 대응을 주문하면서 보건당국도 취약계층 보호와 온열질환 감시 및 식품안전 관리에 대응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5일 정부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전날 국무회의에서 "사상 초유의 폭염이 계속되면서 국민의 일상생활마저 어려운 실정"이라며 "현 상황을 국가재난사태로 보고 국민의 삶을 보호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여 필요한 조치를 빠르고 빈틈없이 시행하라"고 지시했다.

보건복지부는 폭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가 지난 2일 2단계로 격상되자 지방정부와 관련 기관에 취약계층 보호 강화 조치를 긴급 전파하고 현장 점검에 나섰다.

폭염특보가 발령된 지역에서는 전국 682개 노인복지 수행기관의 생활지원사가 거동이 불편하거나 농어촌에서 일하는 고위험군 노인을 중심으로 매일 한 차례 전화하거나 직접 방문해 안전을 확인한다. 올해 신설된 폭염중대경보가 발령되면 확인 횟수를 하루 두 차례로 늘린다.

폭염중대경보 지역의 치매안심센터는 등록 치매환자와 보호자에게 폭염 정보를 신속히 전달한다. 노인일자리 실외활동은 전면 중단하고 참여자를 귀가시키거나 냉방시설이 갖춰진 실내활동으로 전환한다.

노숙인종합지원센터와 쪽방상담소는 주야간 순찰을 확대해 노숙인과 쪽방 주민의 안전을 확인하고 전국 217개 응급잠자리의 냉방 상태와 운영 상황을 점검한다. 고독사 위험군은 명예사회복지공무원 등 지역 인적 안전망을 활용해 이틀에 한 번 이상 안부를 확인한다.

복지부는 읍면동마다 거점 경로당 무더위쉼터를 한 곳 이상 지정해 다음 달까지 주말과 공휴일에도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 운영하도록 했다. 폭염특보가 장기간 이어지는 지역에서는 경로당 운영시간을 연장하고 주말에도 개방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농어촌 지역에서는 드론을 활용한 취약지역 예찰도 확대하고 있다. 지방자치단체가 확성기와 열화상 카메라를 장착한 드론으로 논밭과 야외 작업장을 살펴 작업자의 안전을 확인하고 실내 이동을 유도하는 방식이다.

보건소 방문건강관리 인력은 고령자의 건강 상태와 냉방 여건을 확인하고 있다. 장애인일자리 사업에서는 폭염 시 현장활동을 실내업무로 전환하거나 근무시간을 단축하고 참여자의 건강 상태와 비상연락체계를 점검한다.

폭염이 계속된 27일 대구 수성구 수성못 상화동산에서 노인들이 지팡이를 짚고 힘겹게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2026.7.27 ⓒ 뉴스1 공정식 기자

질병관리청은 전국 응급실을 기반으로 한 온열질환 응급실감시체계를 가동하고 있다. 지난 5월 15일부터 9월 30일까지 온열질환자와 온열질환 추정 사망자 발생 현황을 매일 집계해 공개한다.

질병청에 따르면 지난 3일까지 온열질환자는 누적 2221명 발생했고 이 가운데 19명이 숨졌다. 지난 1일 116명, 2일 110명에 이어 3일에도 186명 신고되며 사흘 연속 하루 환자가 100명을 넘어섰다.

질병청은 온열질환 감시에서 더 나아가 기상청과 공동 개발한 온열질환 발생 예측정보도 제공하고 있다. 온열질환자 신고자료와 기상변수를 결합해 전국과 17개 시도의 당일부터 글피까지 나흘간 발생 위험을 4단계로 예측한다.

예측정보는 의료기관과 보건소가 선제적인 대응에 활용할 수 있도록 제공된다. 올해부터는 건강위해통합정보시스템을 통해 일반 국민에게도 공개하고 있다.

질병청은 고령자와 장애인 및 기저질환자 등 폭염 취약집단을 대상으로 한 맞춤형 관리도 강화했다. 폭염특보 단계별 사망 위험과 온열질환 중증화 위험을 분석하고 취약집단별 예방 행동요령을 개발해 지방정부와 관련 기관에 배포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폭염으로 세균성 식중독 발생 가능성이 커지는 데 대비해 여름철 식품안전 관리체계를 가동하고 있다.

식약처는 냉면과 김밥 및 육류와 어패류 등 여름철 소비가 늘어나는 식품을 취급하는 음식점과 집단급식소를 대상으로 위생점검을 실시하고 있다. 지방자치단체와 함께 식재료 보관과 조리시설 위생 상태 등을 점검하고 식중독 발생 우려가 있는 식품을 수거해 검사한다.

지역별 기온과 습도 등을 바탕으로 식중독 발생 위험을 알려주는 식중독예측지도도 운영한다. 식중독 발생 위험이 높은 지역과 시설에는 단계별 위험정보를 제공해 급식소와 음식점이 식재료와 조리공정을 사전에 점검하도록 지원한다.

여름 휴가철을 맞아 휴가지 주변 음식점과 고속도로 휴게소 및 물놀이시설 내 식품취급업소 등에 대한 집중 점검도 진행하고 있다. 해수 온도가 높아지면서 발생 위험이 커지는 장염비브리오균에 대해서는 어패류 생산·유통 단계의 안전관리와 검사를 강화하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폭염이 단순한 기상 현상을 넘어 건강과 돌봄 및 먹거리 안전에 동시에 영향을 미치는 복합재난이라고 보고 부처별 대응을 이어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kuko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