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금칠까, 설탕칠까…'여름별미' 콩국수 건강하게 먹으려면

콩은 단백질·무기질 풍부…소금·설탕 과하면 혈압·혈당 부담
콩물 꽈배기는 탄수화물·지방 높아…오이·견과류 곁들이면 도움

ⓒ 뉴스1 이재명 기자

(서울=뉴스1) 구교운 기자 = 무더위로 입맛과 체력이 떨어지는 여름철에는 시원하고 고소한 콩국수가 별미로 꼽힌다. 콩국수는 양질의 식물성 단백질과 다양한 무기질을 섭취할 수 있지만 소금이나 설탕을 지나치게 넣으면 오히려 건강에 부담을 줄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4일 수원자생한방병원에 따르면 콩국수의 주재료인 콩은 '밭에서 나는 소고기'라고 불릴 만큼 식물성 단백질이 풍부하다. 칼슘과 철분 마그네슘 칼륨 등 다양한 무기질을 비롯해 이소플라본과 레시틴 식이섬유도 함유하고 있어 더위로 떨어진 체력과 영양을 보충하는 데 도움이 된다.

이소플라본은 항산화 작용과 함께 세포 건강 유지에 긍정적인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레시틴과 식이섬유는 혈중 콜레스테롤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다.

한의학에서도 콩은 여름철에 잘 어울리는 식재료로 본다. 동의보감에는 콩이 몸을 이롭게 하고 기운을 보하는 음식으로 기록돼 있다.

여름철에는 땀을 흘리면서 기운과 수분에 해당하는 '진액'이 함께 소모된다. 한의학에서는 콩이 부족해진 진액을 보충하고 비위 기능을 도와 기력을 회복하는 데 도움이 되는 식품으로 여긴다.

콩국수는 지역과 개인 취향에 따라 소금이나 설탕으로 간을 한다. 어느 쪽을 선택하든 중요한 것은 넣는 양이다.

소금을 넣으면 콩 본연의 고소한 맛을 살리고 땀으로 빠져나간 나트륨을 일부 보충할 수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한국인은 이미 권고량 이상의 나트륨을 섭취하고 있어 소금을 과하게 넣으면 혈압 상승이나 부종을 유발할 수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와 질병관리청의 국민건강영양조사 분석에 따르면 우리 국민의 하루 평균 나트륨 섭취량은 3074㎎으로 권고량의 약 1.5배다. 고혈압이나 신장질환 심혈관질환이 있다면 콩국수에 넣는 소금의 양을 최소화하는 것이 좋다.

설탕을 넣으면 콩의 비린 맛이 줄고 단맛이 더해져 어린이나 입맛이 떨어진 사람도 쉽게 먹을 수 있다. 포도당이 공급돼 일시적으로 에너지를 얻는 데도 도움이 된다.

다만 설탕을 많이 넣으면 전체 열량이 높아지고 혈당이 빠르게 오를 수 있다. 당뇨병이나 비만 대사증후군이 있는 사람에게는 부담이 될 수 있다.

최근에는 콩물에 꽈배기나 찹쌀도넛 팥도넛 등을 잘라 넣어 먹는 '콩물 꽈배기'도 인기를 끌고 있다. 고소한 콩물과 튀김의 색다른 식감을 함께 즐길 수 있지만 과다 섭취는 피해야 한다.

밀가루 반죽을 기름에 튀긴 꽈배기는 탄수화물과 지방 함량이 높다. 꽈배기 한 개 약 65g의 열량은 약 260㎉로 성인 한 끼 식사 열량의 40% 수준이다. 콩물에 설탕까지 넣어 함께 먹으면 섭취 열량과 혈당 상승 부담이 더욱 커질 수 있다.

콩국수에는 소금이나 설탕을 적게 넣는 대신 오이나 깨 견과류를 곁들이면 풍미와 영양을 보완할 수 있다.

오이는 수분 함량이 약 95%에 달해 갈증 해소와 체내 수분 보충에 도움이 된다. 한의학에서는 오이를 황과 또는 호과라고 부르며 몸의 열을 내리고 진액을 보충하는 식품으로 여긴다.

평소 손발이 차거나 소화 기능이 약한 사람은 차가운 콩국수를 먹은 뒤 복부 팽만이나 복통 설사를 겪을 수 있다. 이 경우 콩국물을 지나치게 차갑게 먹지 말고 한 번에 먹는 양을 줄이는 것이 좋다.

콩국물은 식중독균이 자라기 좋은 영양분을 갖고 있어 조리와 보관에도 주의해야 한다. 식약처는 조리한 콩국물을 위생적으로 신속하게 식혀 냉장·냉동 보관하고 필요한 만큼만 만들어 가급적 바로 섭취하도록 권고한다. 냉동한 콩국물을 해동한 뒤 남은 것을 다시 얼리는 것도 피해야 한다.

윤문식 수원자생한방병원장은 "여름철에는 더위와 땀으로 기운과 진액이 함께 소모되기 때문에 영양을 보충하면서도 소화에 부담을 줄이는 식습관이 중요하다"며 "콩국수는 단백질과 다양한 영양소를 갖춘 대표적인 여름 음식이지만 설탕이나 소금으로 과하게 간하기보다 콩 본연의 맛을 살려 적당량 섭취하는 것이 가장 좋다"고 말했다.

윤문식 수원자생한방병원 원장.(자생한방병원 제공)

kuko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