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족구병 12주새 33배↑…"아프면 어린이집·유치원 등원 삼가야"
0~6세 외래환자 1000명당 48.3명…물집 나을 때까지 등원 중지
알코올 소독제 효과 제한적…장난감·문손잡이는 희석한 락스로 소독
- 구교운 기자
(서울=뉴스1) 구교운 기자 = 수족구병 환자가 최근 12주 동안 약 33배로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0~6세 영유아 환자 발생이 올해 들어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하면서 방역당국이 어린이집과 유치원의 위생관리를 당부했다.
질병관리청은 전국 93개 의원급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실시한 표본감시에서 수족구병 의사환자분율이 올해 19주 외래환자 1000명당 1.1명에서 30주 36.1명으로 증가했다고 3일 밝혔다.
수족구병 의사환자분율은 전체 외래환자 1000명 가운데 수족구병으로 진단됐거나 의심되는 환자가 몇 명인지 나타내는 수치다.
수족구병 의사환자분율은 23주 7.1명에서 26주 13.3명으로 오른 데 이어 30주인 지난달 19~25일에는 36.1명까지 상승했다. 0~6세는 외래환자 1000명당 48.3명으로 올해 들어 가장 높았다.
수족구병은 콕사키바이러스 등 엔테로바이러스 감염으로 발생하는 급성 바이러스성 질환이다. 주로 5세 이하 영유아에게 발생하며 발열과 입안의 물집·궤양 그리고 손과 발의 수포성 발진이 특징이다.
환자의 대변이나 침 가래 콧물 물집의 진물 등 분비물과 직접 접촉하거나 바이러스에 오염된 물건을 만지면 감염될 수 있다. 비말이나 오염된 물을 통해서도 전파되며 수영장에서 감염될 가능성도 있다.
잠복기는 3~7일이다. 초기에는 발열과 인후통 식욕부진 피로감 등이 나타난다. 발열이 시작된 뒤 1~2일이 지나면 볼 안쪽과 잇몸 혀에 작은 붉은 반점이 생기고 물집이나 궤양으로 변할 수 있다. 손과 발 엉덩이 등에도 발진이 나타난다.
증상은 대부분 3~4일이 지나면 호전되기 시작해 7~10일 안에 회복된다. 그러나 드물게 뇌막염이나 뇌염 등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다.
특히 면역체계가 충분히 발달하지 않은 어린 영아가 엔테로바이러스 A71형에 감염되면 합병증 위험이 커진다. 뇌염과 마비 증상 신경성 폐부종 폐출혈 심근염 등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증상이 악화하면 의료기관을 찾아 진료받아야 한다.
수족구병은 국내에 상용화된 백신이나 특별한 치료제가 없다. 대증요법은 질병의 원인 자체를 제거하기보다 발열이나 통증 탈수 등 나타난 증상을 완화하는 치료 방식이다. 수족구병 환자에게는 해열진통제를 사용하고 수분을 보충한다. 입안 궤양으로 물을 삼키기 어려워 심한 탈수가 발생하면 수액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질병청은 수족구병의 전파력이 강한 만큼 환자의 물집이 완전히 나을 때까지 어린이집과 유치원 학교에 보내지 말 것을 권고했다. 키즈카페와 문화센터 수영장 등 영유아가 많이 이용하는 시설 방문도 자제해야 한다.
환자는 발병 첫 주에 전염성이 가장 강하다. 다만 증상이 사라진 뒤에도 수주 동안 바이러스를 배출해 다른 사람에게 전파할 수 있어 지속적인 위생관리가 필요하다.
예방을 위해서는 외출이나 배변 후 식사 전후 기저귀를 갈기 전후에 흐르는 물과 비누로 30초 이상 손을 씻어야 한다. 환자를 돌본 뒤에도 반드시 손을 씻어야 한다.
어린이집과 유치원은 장난감과 놀이기구 집기 문손잡이 등 아이들이 자주 만지는 표면과 공용물품의 세척·소독을 강화해야 한다. 환자의 분변이나 침 등 분비물에 오염된 물품도 반드시 소독해야 한다.
수족구병을 일으키는 콕사키바이러스는 알코올에 대한 저항성이 강해 일반 알코올 손소독제나 소독용 에탄올만으로는 충분한 소독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시설에서 환자가 발생했다면 시판용 락스와 물을 1대 7 비율로 희석해 사용해야 한다. 희석액을 환자가 접촉한 물건이나 표면에 뿌린 뒤 10분 뒤 물로 씻어낸다. 소독할 때는 마스크와 장갑을 착용하고 창문을 열어 충분히 환기해야 한다.
임승관 질병청장은 "최근 영유아를 중심으로 수족구병 환자가 계속 증가하고 있다"며 "보육시설은 올바른 손 씻기 교육과 물품 소독 등 위생관리를 철저히 하고 학부모들은 아이가 완전히 회복한 뒤 등원할 수 있도록 협조해 달라"고 당부했다.
kuko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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