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살예방협회 "정부 긴급대응 강화방안 환영…실효성 담보 기대"
"에산과 인력 뒷받침돼야" 제언
- 강승지 기자
(서울=뉴스1) 강승지 기자 = 한국자살예방협회는 31일 "정부의 자살 긴급대응 강화방안 발표를 희망하며, 예산과 인력으로 뒷받침되는 국가 차원의 실효성 있는 자살대응체계 구축을 기대한다. 정부는 현장에서 실제 작동하는 자살예방 시스템을 완성해야 한다"고 밝혔다.
협회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자살예방을 국가적 책무로 인식하고 범부처 차원의 대응체계를 강화하려는 정부의 의지를 환영한다"면서 "예방 중심을 넘어 위기 대응과 치료, 회복까지 아우르는 국가 통합 대응체계로 발전하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정부는 지난 28일 국가 자살대응 상황실 신설, 자살시도자와 유족 심리상담 바우처 지원, 일시보호 서비스 도입, 정신응급의 필수의료 지정, 정신응급 치료 인프라 확충 등의 내용이 담긴 '자살 긴급대응 강화방안'을 소개한 바 있다.
이에 대해 협회는 "국가 자살대응 상황실을 중심으로 자살 긴급상황을 총괄 관리하고 관계부처가 함께 대응하는 체계를 구축하려는 시도는 정책의 책임성과 연속성을 높이는 의미 있는 변화다. 절망에 빠진 국민에 보다 적극적인 정책 시행이 가능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정책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현장에 대한 지원이 강화돼야 한다고 제언했다. 협회는 "대응 기관 간 유기적인 협력체계가 안정적으로 구축돼야 한다"며 "새롭게 도입되는 사업들이 선언에 머무르지 않도록 지속 가능한 재정지원과 전문인력 확충이 이뤄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현장 인력의 처우 개선과 함께 자살 관련 통계 체계의 개선도 제언했다. 협회는 "현장에서는 지원도, 권한도 없이 업무만 가중되는 악순환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실제 사례관리자의 평균 근속기간이 3년에 그치고 있다"고 언급했다.
협회는 "현장을 지키는 사람이 소진된다면, 아무리 좋은 정책도 국민에게 실질적인 희망으로 전달되기 어렵다"며 "자살예방은 자살위험에 놓인 국민을 지원하는 것뿐만 아니라, 자살예방의 최전선에서 헌신하는 현장 종사자들을 보호하는 것에서부터 시작된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자살이 감소해도 누가 무엇 때문에 감소했는지 데이터로 분석해 알 수 없는 현재의 통계도 시급히 해결할 과제"라며 "정책 수립, 실행 과정에서 현장 경험과 전문성을 적극 반영하고 민간 및 지역사회와의 협력을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을 제안한다"고 소개했다.
협회는 "절망에 빠진 사람을 먼저 찾고 찾아가는 일은 공공의 힘만으로 해결할 수 없고 다양한 민간의 창의적인 활동이 필요하다"며 "생명을 지키는 일에는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의료기관과 지역사회, 그리고 민간 전문기관 모두의 협력이 필요하다"고 부연했다.
한편, 협회는 지난 2004년 창립 이후 다양한 교육과 학술활동을 통해 자살 예방에 힘쓰고 있다. 협회는 "국민 생명을 지키기 위한 국가 자살예방 정책이 실질적인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전문성과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적극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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