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몽골 황금시대' 선언…年 200만 명 부른 K-의료관광에도 호재
지난해 방한한 몽골 환자 3만 5586명, 지속 증가세
아시아 의료관광 중심국으로 도약…질적 성장 중요
- 강승지 기자
(서울=뉴스1) 강승지 기자 = 몽골을 국빈 방문한 이재명 대통령이 양국 관계의 '황금시대'를 열자고 언급하면서 보건의료 협력, 특히 몽골 환자의 한국 방문이 더욱 활발해질 전망이다. 지난 한 해 방한 외국인환자는 200만 명을 돌파하는 등 한국 의료관광 산업은 질적 성장을 도모하고 있다.
12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정은경 장관은 지난 8~10일 몽골 울란바타르에서 엥흐바야르 바트쇼가르 몽골 보건부 장관을 만나고 양국 간 보건협력 양해각서(MOU)를 개정했다. 이는 이재명 대통령과 오흐나 후렐수흐 몽골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양국은 △일차의료 등 보건의료체계 협력과 보건의료 인력 양성 △암·심뇌혈관질환 등 비감염성 질환 관리 △인공지능(AI) 기반 디지털 헬스케어 △건강한 노화 △첨단재생의료 등 보건 산업 주요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구체화하진 않았지만, 국내에 방문하는 몽골 의료관광객 유치에도 힘이 실릴 예정이다. 몽골은 외국인환자 유치실적 7위 국가다. 지난해 방한한 몽골 국적의 환자는 3만 5586명으로 전년(2024년) 2만 5731명 대비 38.3% 증가한 바 있다. 2009년 850명에서 시작해 꾸준히 늘어났다.
한국을 방문한 전체 외국인환자는 지난해 201만 명으로 2009년 집계 이후 처음으로 연 200만 명을 돌파했다. 보건복지부는 "한국이 아시아 의료관광의 중심 국가가 됐다"고 설명했으며, 의료계와 관광업계는 "단순 양적 팽창을 넘어 질적 성장을 도모할 때가 됐다"고 진단했다.
다만 실적 성장에도 불구하고 피부·성형 분야와 수도권에 환자가 쏠리는 구조적 편중, 외국인환자 부가가치세 환급제 종료, 비자 발급과 의료광고 규제, 환자 유치기관 관리, 불법 브로커와 의료분쟁 대응 등이 주요 과제로 남아있다.
이와 관련해, 한국관광학회와 한국의료관광진흥협회는 이달 초 한국 의료관광의 글로벌 경쟁력과 제도 개선 과제를 논의하는 '서울의료관광 정책 포럼'을 개최했다. 정부·서울시·유관기관·의료계·관광업계와 외국인환자 유치업계 관계자들이 모였다.
이 자리에서 김진국 협회장(비앤빛안과 대표원장)은 의료관광을 병원과 환자 유치업체에 국한하는 게 아니라 관광·숙박·뷰티·금융·ICT 등이 다양하게 결합한 종합 서비스 산업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현장 의견이 공유될 수 있는 민관학 상설 협의체의 필요성도 제안했다.
김 협회장 외 포럼 발표자 등도 의료관광의 정책 컨트롤타워와 상설 소통 창구를 요구하는 한편 치료는 물론 웰니스·문화·쇼핑·관광을 연계해 외국인환자의 재방문율과 체류 기간 극대화하는 방안을 제언했다. 수도권에 집중된 환자를 지역 특화 의료관광으로 확산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비수도권 최초로 외국인환자 3만명 유치에 성공했던 대구는 의료계·병원계·제약업계 등이 속한 AI바이오·메디시티대구협의회를 주축으로 아시아 메디컬 도시로 자리매김한다는 구상이다. 현장 유치 역량 강화·예산 정상화에 나서면서 문화·예술 융복합 상품을 개발하고 있다.
민복기 AI바이오·메디시티대구협의회장(대구시의사회장)은 뉴스1에 "대구를 거친 해외 의료진 등이 네트워크의 주역이자, 홍보대사가 되는 선순환을 목표로 교육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면서도 "산업 성장과 발전을 위해서는 정부의 중장기적, 파격적 지원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민 회장은 △최소 3~5년 이상의 중장기 국비 지원 체계 마련 △정부 공적개발원조(ODA) 사업과 연계한 국제 의료교육 프로그램 신설 △외국인 환자·연수생 대상 비자 절차의 획기적 완화 △국책 의료연구기관의 지방 유치 등을 제언했다.
민 회장은 "지역 의료산업 활성화는 병의원의 이익을 넘어, 경제 체질 개선의 핵심이 된다"며 "다만 모든 글로벌 도전의 핵심은 지역 시도민의 '필수의료 환경을 지키는 방파제'이자 안전망을 단단히 하는 것에 있음을 정부와 지자체도 함께 공감하고 지원해 줘야 한다"고 당부했다.
복지부도 글로벌 헬스케어 시장에서 외국인환자에게 K-의료의 신뢰도를 높이고 접근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우선 지난 5월 외국인환자 대상 비대면진료 제도화를 포함한 '의료 해외진출 및 외국인환자 유치 지원에 관한 법률'(의료해외진출법) 개정안을 공포했다.
국내 체류 기간이 짧은 외국인환자에게 사전상담과 귀국 후 사후관리 서비스 제공 필요성이 제기됨에 따라 병의원에서 환자 사전·사후 관리를 위해 정보통신(IT)기술을 활용해 지속적 관찰, 상담·교육, 진단 및 처방이 가능하게 했다.
매년 의료 해외진출 및 외국인환자 유치 실태조사를 시행할 수 있는 법적 기반을 마련한 동시에 피부·성형 분야와 수도권에 쏠리는 구조적 편중을 개선할 관광상품 개발에 매진하며 품질 관리 문제를 지속해서 개선하겠다고 복지부는 강조했다.
ks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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