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철 식중독 '경보'…"고열·혈변 땐 즉시 병원 찾아야"

식약처 "식재료 위생 취급·개인위생 수칙 준수"
고령자·영유아·임산부·만성질환자 탈수·패혈증 주의

ⓒ 뉴스1 양혜림 디자이너

(서울=뉴스1) 구교운 기자 = 본격적인 장마철에 접어들면서 식중독 발생 위험이 커지고 있다. 높은 기온과 습도가 세균과 곰팡이 증식을 촉진하는 데다 집중호우로 식재료가 오염될 가능성도 높아지는 만큼 식재료 보관부터 조리와 섭취까지 전 과정에서 위생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11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7월은 평균기온과 강수량이 평년보다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고온다습한 환경에서는 식중독균이 빠르게 증식할 수 있고 집중호우로 하천이 범람할 경우 오염된 농작물 등을 통해 식중독이 발생할 위험도 커질 수 있다.

최근 5년간 식중독 발생 통계에서도 7월에 식중독이 집중적으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여름철에는 충분히 익히지 않은 육류와 어패류, 상온에 오래 둔 음식, 위생 관리가 미흡한 조리도구 등이 주요 위험 요인으로 꼽힌다.

식약처는 "본격적인 장마철을 맞아 고온다습한 환경과 집중호우로 식중독 발생 위험이 높아질 수 있는 만큼 식재료를 위생적으로 취급하고 개인위생 수칙을 철저히 준수해 달라"고 당부했다.

식중독의 대표 증상은 복통, 설사, 구토, 발열이다. 대부분 수일 안에 회복되지만 반복적인 구토와 설사가 이어지면 탈수와 전해질 불균형이 생길 수 있다. 영유아와 고령자, 임산부, 만성질환자 등 고위험군은 증상이 빠르게 악화하거나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임지용 서울성모병원 응급의학과 교수는 "식중독은 단순한 배탈로 끝나는 경우도 있지만, 심한 구토와 설사로 탈수가 생기거나 고령자, 영유아, 임산부, 만성질환자에게서는 패혈증 등 중증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식중독이 의심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수분과 전해질 보충이다. 반복되는 설사와 구토는 체내 수분을 빠르게 빼앗을 수 있어 물이나 이온음료 등을 통해 수분을 보충하는 것이 필요하다. 다만 설사가 심하다고 임의로 지사제를 복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원인균이나 독소 배출을 방해해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어서다.

다만 증상이 심하거나 탈수가 의심되면 신속히 의료기관을 찾아야 한다. 반복되는 구토와 심한 설사로 물조차 넘기기 어렵거나 소변량이 현저히 줄고 심한 갈증, 어지럼증, 의식 저하 등이 나타나는 경우가 대표적이다. 38.5도 이상의 고열이 지속되거나 혈변 또는 검은색 변을 보는 경우, 일상생활이 어려울 정도의 극심한 복통이 있는 경우에도 장 출혈이나 중증 세균성 감염 가능성을 확인해야 한다.

예방을 위해서는 기본 위생수칙을 지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조리 전후와 화장실 이용 후, 음식 섭취 전에는 흐르는 물에 비누 등 손 세정제로 30초 이상 손을 씻어야 한다. 육류와 생선, 채소를 손질하는 칼과 도마는 구분해 사용하고 조리기구는 열탕 소독 등으로 관리해야 한다. 생닭이나 어패류처럼 교차오염 위험이 큰 식재료는 마지막에 손질하고 손질 후 싱크대와 주변 조리 시설도 세척·소독하는 것이 좋다.

식재료 보관에도 주의가 필요하다. 습기로 곰팡이가 생기기 쉬운 견과류는 밀봉해 가급적 냉장·냉동 보관하고 곡류와 두류 등 건조 농산물은 밀봉해 건조한 곳에 둬야 한다. 침수됐거나 침수가 의심되는 식품, 정전 등으로 적정 보관온도를 유지하지 못해 변질이 의심되는 식품은 반드시 폐기해야 한다.

채소는 세척 후 실온에 오래 두면 세균이 증식하기 쉬운 만큼 가급적 바로 섭취하고 바로 먹기 어렵다면 냉장 보관해야 한다. 수박, 참외, 복숭아 등 과일은 표면을 깨끗이 씻은 뒤 충분히 헹궈 먹는 것이 좋다. 조리한 음식은 가능한 한 빨리 섭취하고 남은 음식은 실온에 오래 두지 말고 냉장 또는 냉동 보관해야 한다. 냉장 보관한 음식도 섭취 전에는 충분히 재가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임 교수는 "장마철에는 음식이 상하기 쉬우므로 조리 후에는 가능한 한 빨리 섭취하고 남은 음식은 실온에 오래 두지 말고 냉장 보관해야 한다"며 "조리 전후 손 씻기, 육류·생선과 채소의 도마·칼 분리 사용, 충분한 가열 조리 등 기본적인 위생수칙을 철저히 지키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예방법"이라고 강조했다.

kuko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