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암제 내성 전이암 잡는 신물질 발견…"게임 체인저 작용 기대"

박기청 연세대 의대 교수팀 발견 물질, 암세포만 공격

박기청 연세대 의과대학 외과학교실 교수, 임진홍 연세대 강남세브란스병원 간담췌외과 교수, 최경화 분당차병원 교수.(연세대 의대 제공)

(서울=뉴스1) 강승지 기자 = 연세대 의과대학 연구팀이 내성을 보이는 전이암을 치료할 물질을 발견했다.

연세대 의대는 박기청 외과학교실 교수 공동 연구팀이 기존 항암제에 저항성을 보이는 전이암에 치료 효과를 보일 뿐만 아니라 정상세포는 공격하지 않아 부작용도 줄인 신물질 'PPS03'을 발견했다고 5일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생체재료학(Biomaterials, IF 12.9)' 최신호에 실렸다. 연구에는 임진호 강남세브란스병원 간담췌외과 교수, 최경화 분당차병원 교수, 테라퓨틱스엔엠씨(Therapeutics NMC)가 참여했다.

항암제에 내성을 가지는 암세포는 다른 장기로 전이될 수 있다. 정상세포와 암세포는 모두 대사 과정에서 활성산소종(ROS)을 발생시킨다. 암세포를 비롯해 세포가 성장하고 있다는 신호로 볼 수 있는 활성산소종은 일정 기준치를 초과해 과도하게 쌓이면 세포를 사멸시키게 된다.

이 때문에 국내외 연구진들은 암 환자에서 활성산소종을 증가시켜 암세포 사멸을 시도해 왔다. 문제는 정상세포도 활성산소종을 만들어내기에 암세포를 사멸시키려다 정상세포도 같이 사멸되는 부작용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박 교수팀은 정상세포와는 달리 전이 암세포에서 '거대음작용(macropinocytosis)'이 흔하게 발생한다는 점에 주목했다. 거대음작용이란 세포가 영양분 획득을 위해 주변 액체를 흡수하는 현상을 말한다.

이때 연구팀은 전이 암세포가 거대음작용을 하며 신물질 PPS03을 흡수했지만, 정상세포는 이 물질을 흡수하지 않는 것을 발견했다. 전이 암세포가 거대음작용을 하는 순간 흡수하는 PPS03의 철 이온과 셀레노메티오닌 이온이 활성산소종을 증가시켜 암세포를 사멸하는 것도 확인했다.

연구팀은 기존 항암제에 내성을 보이는 간암 환자의 암세포 조직에서 획득한 암세포를 대상으로 이런 현상을 증명했다. 박 교수는 "현재 임상 연구를 준비 중이며 상용화를 통해 글로벌 항암제 시장에서 게임 체인저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글로벌 항암제 시장은 340조 원 규모(2500억 달러) 수준이며 향후 연평균 6~12%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2030년대 중반에는 최대 680조 원 규모로 급성장할 전망이다. 최대 난제는 암세포의 내성이며 이를 극복하기 위한 연구가 학계와 업계의 핵심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ksj@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