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당차여성병원, 복부에 구멍 하나 뚫어 난소·담낭 동시치료

부인암 다학제 진료팀 성과…치료 효율 높여

차 의과학대 분당차여성병원 부인암 다학제 진료팀(부인암센터 이정훈, 외과 조성준, 소화기내과 성민제 교수)(차 의과학대 분당차여성병원 제공)

(서울=뉴스1) 강승지 기자 = 차 의과학대 분당차여성병원 의료진이 여성 환자의 복부에 구멍 하나를 뚫어 양측 난소난종과 담낭질환을 동시에 치료하는 수술에 성공했다. 난소를 보존함으로써 향후 임신 가능성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병원은 부인암 다학제 진료팀(부인암센터 이정훈·외과 조성준·소화기내과 성민제 교수)이 단일공 다빈치 로봇 수술 시스템(SP)을 활용해 23세 여성 환자 A 씨의 양측 난소낭종과 담낭질환을 동시에 치료했다고 4일 밝혔다.

A 씨는 상·하복부 통증으로 분당차병원에서 정밀검사 결과 양측 난소낭종이 확인돼 의료진은 단일공 다빈치 로봇 수술을 계획했다. 이후 환자의 상복부 통증이 악화해 응급실에서 추가 검사를 받은 결과 급성 담석성 담낭염까지 진단됐다.

먼저 성 교수가 내시경적 역행성 담췌관조영술(ERCP)을 통해 담석 제거 및 담도 스텐트 삽입 치료를 시행했다. 그 결과 담낭절제술이 필요하다는 진단이 내려졌고, 다학제 진료팀은 환자의 회복 부담을 줄이고 치료 효율을 높이기 위해 부인암센터와 외과의 동시 수술을 결정했다.

의료진은 양측 난소에 있는 낭종과 담낭을 제거했다. 특히 하나의 절개창만을 뚫어 흉터와 통증을 줄이고 회복 기간도 단축했다. 이후 소화기내과 추적 진료를 통해 ERCP로 삽입한 담즙 배액용 스텐트도 안전하게 제거했으며 환자는 현재 안정적인 상태를 보이고 있다.

이 교수는 "부인과와 외과 질환이 함께 있을 경우, 여러 차례 수술하면 환자 부담이 커질 수 있어 다학제 진료를 통한 한 번의 수술로 치료 효과와 회복 효율을 높인 사례"라며 "특히 난소를 보존해 향후 임신 가능성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 교수는 "이번 사례는 상복부의 담낭과 골반 내 난소를 동시에 수술해야만 했다. 일반적으로는 수술 부위가 멀리 떨어져 있어 추가 절개나 여러 차례 수술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특히 젊은 여성 환자의 경우 난소 기능 보존까지 고려해야 해 더욱 정교한 수술이 중요했다"고 전했다.

한편 분당차병원은 경기 성남 분당구에 위치한 800여 병상 규모의 종합병원으로 차병원그룹의 대표 의료기관이자 중증 및 난치성 질환 치료의 거점 병원이다. 현재 암, 난임, 중증질환 치료에서 선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국내 최초로 단일공 로봇수술을 이용한 자궁·담낭 동시 절제술을 진행한 바 있으며, 전립선암·담낭암, 신장암·간암 동시 수술 등 고난도 복합 로봇수술을 잇달아 성공시키며 다빈치 로봇 수술 분야를 선도하고 있다.

ksj@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