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방문 전 홍역·A형간염 예방접종 확인…각종 감염병 주의

모기매개감염병도 조심…귀국 후 의심 증상 검역관에 알려야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선수들이 30일(현지시간) 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 브리검 영 대학교 BYU 사우스필드 경기장에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앞두고 열린 대한민국과 트리니다드 토바고의 평가전에서 애국가를 부르고 있다. 2026.5.31 ⓒ 뉴스1 임세영 기자

(서울=뉴스1) 강승지 기자 = 질병관리청은 미국·캐나다·멕시코 3개국 16개 도시에서 진행되는 '2026 FIFA(국제축구연맹) 북중미 월드컵'을 앞두고 해당 지역 주요 감염병인 홍역과 모기매개감염병, 수인성·식품매개감염병에 대해 각별히 주의해달라고 4일 밝혔다.

멕시코에서는 올해 홍역 신고사례가 총 2만 6087명에 이르는 등 홍역이 유행하고 있다. 특히 한국 대표팀 경기가 예정된 할리스코주의 과달라하라는 멕시코 내에서도 홍역 발생 수준이 가장 높게 보고되고 있다.

질병청은 월드컵 개최지 방문자와 참가 예정자에게 출국 전 홍역 예방접종력을 반드시 확인하고, 접종 이력이 불확실한 경우 예방접종을 완료해달라고 권고했다. 또 멕시코는 A형간염 풍토 지역으로 오염된 식수나 음식물을 통한 감염 위험이 있어 A형간염 백신 접종도 함께 당부했다.

아울러 멕시코 과달라하라 지역은 6월부터 우기가 시작돼, 강수량과 습도가 증가해 모기가 활동하기 유리한 환경으로 작용할 수 있다. 따라서 뎅기열, 지카바이러스 감염증, 치쿤구니야열, 웨스트나일열, 말라리아 등 모기매개감염병에 대한 주의도 요구된다.

질병청은 경기 응원 등 장시간 야외 활동을 할 때는 모기기피제를 반복적으로 사용하고 밝은색 긴 소매 상의와 긴바지를 착용할 것을 권고했다. 경기장 관람 후 야간 관광이나 습지·호수 주변 방문 시에는 모기 노출 위험이 더욱 커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미국, 캐나다, 멕시코 등에서 다수의 수인성·식품매개감염병 환자가 연중 보고되고 있으므로 안전하지 않은 물, 노점 음식이나 덜 익힌 음식 섭취를 피하고 충분히 익힌 음식과 끓인 물 또는 생수를 마시는 게 중요하다.

이와 함께 최근 크루즈선의 한타바이러스 심폐증후군(안데스바이러스 감염) 집단감염 사례가 보고됨에 따라 이 질병이 유행하는 아르헨티나, 칠레 등 인근 국가를 여행할 경우 설치류 노출이 가능한 장소의 출입을 자제해야 한다고 질병청은 강조했다.

이밖에 세계보건기구(WHO)는 최근 아프리카 일부 국가에서 발생 중인 에볼라바이러스병 유행과 관련해 '국제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를 선언한 바 있다. 미국과 캐나다는 콩고민주공화국 유행국가 방문 이력이 있는 여행객에게 입국 시 건강상태 확인 등 검역을 강화하고 있다.

멕시코는 여행 보건 공지를 통해 여행자들에게 예방수칙을 강조하고 있다. 에볼라바이러스병 예방을 위해서는 유행 지역 방문을 피하고, 불가피한 경우 현지에서 야생동물 접촉을 금하며 의료기관을 방문하는 경우 마스크 착용과 손 씻기 등 감염예방수칙을 철저히 준수해야 한다.

22일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 출국장의 모습. 2026.5.22 ⓒ 뉴스1 이호윤 기자

귀국할 때 기침, 발열, 발진 등 감염병 의심 증상이 있다면 Q-CODE(큐-코드·검역정보사전입력시스템) 또는 건강상태질문서)를 통해 검역관에게 신고해야 하고, 귀국 후 수일 이내 이런 증상이 있을 경우 의료기관을 방문할 때 해외여행 이력을 알려야 한다.

임승관 질병청장은 "월드컵 같은 대규모 국제행사는 선수단과 응원객의 이동이 많고 장시간 밀집 활동이 이루어지는 만큼 감염병과 온열질환 예방이 중요하다. 예방접종과 개인위생 수칙을 준수하고, 귀국 후 의심 증상이 있다면 검역관에게 신고하며 신속히 진료를 받아달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월드컵에 우리나라는 A조로 편성돼 체코, 멕시코, 남아프리카공화국과 경기를 펼칠 예정이다. 참가국 선수단은 약 200명, 공식 응원단 등 포함 약 3만 명 이상이 모일 것으로 관측됐다.

ksj@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