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림대의료원-킨드릴, 병원 특화 AI 에이전트 운영체계 구축 돌입

AI 자율적 업무 처리 후 중요 시점 의료진 개입
"국내 에이전틱 AI 기반 스마트병원 선도할 것"

이기열 킨드릴코리아 대표(왼쪽)와 김용선 한림대의료원장이 '에이전틱 AI 기반 의료서비스 혁신'을 위한 양사 업무협약을 체결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한림대의료원 제공)

(서울=뉴스1) 강승지 기자 = 한림대의료원이 글로벌 IT(정보통신) 서비스 기업인 킨드릴(Kyndryl)의 한국지사인 킨트릴 코리아와 함께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 시스템 개발에 나선다. 병원 환경에서 안전하고 통제 가능한 'AI 에이전트 운영체계'를 구축하며 업무 효율화를 꾀한다는 구상이다.

의료원은 최근 킨트릴 코리아와 '에이전틱(Agentic) AI 기반 의료서비스 혁신'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2일 밝혔다. 의료원은 학습기반·생성형 AI 서비스의 시범 운영 단계를 넘어, 병원 업무를 AI 에이전트와 연결하고 사람과 AI가 협업·분업하는 체계를 만들 계획이다.

에이전틱 AI는 사람이 일일이 지시하지 않아도 주어진 목표에 따라 판단하고 업무하는 AI 기술을 말한다. 이번 협력은 AI가 1차 업무를 자율적으로 처리하되 의료진이 중요한 의사결정 시점에 직접 검토·승인하는, 병원 환경에서 안전하고 통제 가능한 AI 운영체계 구축을 목표로 한다.

킨드릴은 지난 2021년 IBM의 IT 인프라 서비스 부문에서 분사한 글로벌 IT 인프라 운영·디지털전환 기업으로, 100여 개국에서 9만여 명의 전문가가 전 세계 상당수 기업의 핵심 정보시스템 설계·구축·운영·현대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양측은 의료원의 AX(AI 전환) 추진을 위해 킨드릴에서 오픈 소스 기반으로 제공하는 에이전틱 AI 프레임워크를 활용한다. 병원 환경에서 여러 AI 에이전트를 안전하게 운영·통제하기 위한 거버넌스 체계를 구축하며 정책 기반 통제를 통해 의료 규제와 개인정보 보호 등을 지원한다.

특히 AI의 판단 과정을 추적·설명할 수 있는 설명가능한 AI와, 핵심 단계마다 사람이 직접 검토·승인하는 인간 개입(HITL) 구조를 갖춘다.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민감 정보는 병원 내부 서버에 두고 필요에 따라 외부 클라우드를 함께 활용하는 하이브리드 환경에서 운영이 가능하다.

양측은 △임상정보 검색 △외래·입원 상담 △진료 지원 △진료 연계 △예약·재예약 자동화 △복약 가이드 등 병원 맞춤형 AI 에이전트 활용 모델을 검토하고 있다. 우선 의료진 업무를 돕는 목적에서 응급환자에게 혈전용해제를 투여하기 전 안전성을 사전 점검하는 모델을 추진한다.

양측은 이번 협약 체결을 시작으로 올해 상반기 중 시범사업 범위를 확정하고, 하반기에는 AI 에이전트 시범 구축과 HAIF 적용 및 검증을 한다. 이후 2030년까지 전사 확산형 에이전틱 AI 플랫폼 구축과 AI 거버넌스 체계 정립을 단계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의료원은 이번 협력을 통해 임상정보 검색 및 의사결정 지원 강화, 의료진의 반복 업무 감소, 환자 응대·예약 자동화와 대기시간 단축 등 의료서비스 질 향상과 함께, 병원 차원의 AI 거버넌스 체계와 개인정보·의료 규제 대응 역량을 확보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의료원은 지난해 생성형 AI 기반 입원환자 전주기 의무기록 자동 작성 및 지식상담 플랫폼 구축에 도전한 데 이어 차세대 AI 기반 스마트병원 모델을 마련하고, 국내 에이전틱 AI 기반 스마트병원을 선도하는 의료기관으로 자리매김한다는 구상이다.

김용선 의료원장은 "이번 협약이 단순한 업무 협력을 넘어 대한민국의 디지털 전환과 AX 혁신을 선도하는 의미 있는 출발점이 될 수 있도록, 보다 안전하고 효율적인 병원 운영체계와 미래 지향적 의료서비스 구현을 위해 긴밀히 협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기열 킨드릴코리아 대표는 "한림대의료원이 의료 현장에 맞는 자체적인 에이전틱 AI 프레임워크와 안전한 AI 에이전트 운영체계를 구축해 나갈 수 있도록 킨드릴이 가진 글로벌 경험과 기술을 집중 지원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한림대의료원은 3100여개 병상과 7500여명의 교직원을 둔 국내 최대 민간 종합 의료기관 중 하나다. 서울 영등포의 한림대강남성심병원과 한림대한강성심병원, 경기 안양의 한림대성심병원, 경기 화성의 한림대동탄성심병원, 강원 춘천의 한림대춘천성심병원을 운영 중이다.

ksj@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