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세 넘은 3기 폐암 환자도 '적극적 치료' 가능…"포기 말아야"
한림대동탄성심병원 연구팀, 예후 비교 분석
"유의한 차이 없어…포괄적 노인 평가 당부"
- 강승지 기자
(서울=뉴스1) 강승지 기자 = 70세 이상 고령의 3기 폐암 환자도 표준치료를 끝까지 받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치료를 망설이거나 받지 않는 일은 지양해야 한다는 제언이 뒤따를 전망이다.
김정현 한림대동탄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팀은 절제 불가능한 3기 비소세포폐암 환자 131명의 동시 항암화학방사선요법(CCRT) 치료를 분석한 결과 이같이 확인했다고 20일 밝혔다.
연구팀은 2012~2023년 한림대의료원 산하 4개 병원에서 치료받은 환자를 분석했다. 70세를 기준으로 고령군 47명과 비고령군 84명의 치료 예후를 정밀 비교했다.
그 결과 70세 이상 고령군과 비고령군의 치료 예후는 전반적으로 유사했다.
동시 항암화학방사선요법을 처음 계획한 대로 끝까지 마친 환자 비율(치료 완료율)은 고령군 89.4%, 비고령군 90.5%로 차이가 거의 없었다.
암이 더 이상 진행하지 않고 억제된 기간을 뜻하는 무진행 생존 기간 중앙값도 고령군 9.9개월, 비고령군 12.9개월로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성별, 흡연, 전신 수행상태, 동반질환, 병기 등을 보정한 다변량 분석에서도 두 군 간 유의한 차이는 관찰되지 않았다.
부작용 측면에서도 연령에 따른 뚜렷한 차이는 없었다. 모든 등급의 식도염 발생률은 고령군 8.5%, 비고령군 20.2%로 고령군에서 낮게 나타났다.
폐 조직 손상을 나타내는 방사선 폐렴 발생률은 고령군 21.3%, 비고령군 27.4%로 비슷한 수준이었다.
면역력 저하를 의미하는 호중구 감소증 발생률 또한 고령군 19.1%, 비고령군 15.5%로 두 군 간 차이가 크지 않았다.
연구팀은 특히 고령군의 높은 치료 완료율에 주목했다. 표준치료의 완주는 생존 기간을 늘리고 치료 효과를 높이기 위한 핵심 전제 조건이다.
이번 결과는 고령을 이유로 치료를 포기할 것이라는 기존의 통념을 깨고, 70대 환자에게도 적극적인 표준치료가 유효한 선택지임을 시사한다.
김 교수는 "최근 항암제와 방사선 기술, 지지요법이 발전한 만큼 전신상태가 양호하다면 수술·항암·방사선 치료 등 적극적 치료를 고려해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치료 결정 전 신체·인지 기능, 동반질환, 약물 사용 현황 등을 평가하는 '포괄적 노인 평가'를 시행하고, 환자 개별 상태에 맞춘 치료 전략을 세우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흉부질환학 저널'(Journal of Thoracic Disease)에 게재됐다.
ks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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