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생협회 5년만에 회장 선출…"의대정원 재조정 요구할 것"

의대협 제24대 회장단 "붕괴된 교육 입증, 보호 장치 구축"

서울 시내 의과대학의 모습. ⓒ 뉴스1 이호윤 기자

(서울=뉴스1) 강승지 기자 = 전국 의과대학 학생 단체가 5년 만에 회장을 선출했다. 신임 회장단은 의료 위기 속에서 단순한 반대를 넘어, 데이터와 논리를 바탕으로 실효성 있는 정책 대안을 각계에 제시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31일 의료계에 따르면 대한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학생협회(의대협)는 전날(30일) 제24대 회장단 선거 개표 결과를 공고했다. 지난 27일까지 진행한 선거에서 손연우 후보(고려의대)와 김동균 부회장 후보(부산의대)는 전국 37개 의대 학생회 중 찬성표 35표를 얻어 당선됐다.

의대협이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를 떠나 정식 회장단을 선출한 일은 2021년 이후 5년 만이다. 그간 후보 부족, 과반 득표 실패 등 회장단 선출이 번번이 무산된 바 있다. 의정갈등 국면에서 학생들이 휴학하는 일도 벌어지는 등 순탄치 않은 일이 진행돼 왔다.

이와 관련해, 제24대 회장단은 취임사를 통해 "(지난 2024년 동맹휴학의 경우) 눈앞의 환자를 버리기 위함이 아니라 다가오는 시간 속 대한민국 미래세대 전체의 건강을 지키기 위한, 가장 고통스러우면서도 불가피한 선택이었다"고 강조했다.

회장단은 "붕괴한 의대 교육 현장을 데이터로 입증하고 실질적인 보호 장치를 구축하겠다"며 "전수조사를 통해 커대버 부족, 임상실습의 형식화, 교육 여건 악화 등 현재 의대 교육의 붕괴 실태를 정밀하게 계량화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교육부와의 공식 소통 채널을 강화하고 제도적 기구를 적극 활용해 교육 가능 정원 기준을 명확히 제시하겠다"면서 "근거 없이 줄여달라고 요구하는 게 아닌 현재 시스템이 감당할 수 있는 한계를 과학적으로 입증하고 그에 맞는 정원 재조정을 요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의료사고 안전망 강화, 건강보험 수가 정상화, 정주 여건 개선 등을 통해 기존 인력으로 지역의료를 회복할 수 있는 근거를 입증하고 증원을 통해 선발된 인력이 지역 공공의료에 장기 고정 배치되도록 새로운 구조를 설계하겠다고 했다.

이밖에 전국 40개 의대 간 상시적이고 유기적인 소통 구조 확립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우리의 주장이 단순한 직역의 문제가 아니라 대한민국 의료의 지속 가능성을 지키기 위한 공적 문제임을 국민과 함께 공유하겠다"고 덧붙였다.

ksj@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