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나들이' 엄마 발목 잡는 관절염…나빠지지 않게 관리 최선
관절염으로 진료받는 환자 3~4월 집중…젊은 연령서도 발생
- 강승지 기자
(서울=뉴스1) 강승지 기자 = 날씨가 점차 따뜻해지며 야외 활동이 늘어나는 봄철에 무릎 통증을 호소하는 중장년층이 많다. 겨울 동안 활동량이 줄었던 관절에 갑작스럽게 부담이 늘면서 퇴행성 관절염 증상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평소 무릎이 시큰거리거나 움직일 때 통증을 느꼈던 사람이라면 봄철 활동 전에 관절 상태를 점검할 필요가 있다.
26일 의료계에 따르면 봄에 관절염 환자가 늘게 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상 지난 2023~2024년 관절염으로 병의원 진료를 받은 환자 수가 2023년에는 3월, 2024년에는 4월에 가장 많았다. 관절염은 관절을 보호하고 있는 연골이 손상되거나 퇴행성 변화로 뼈, 인대 등이 손상돼 염증과 통증이 생기는 질환으로 '퇴행성 관절염'이라고도 부른다.
주로 체중 부하가 많이 걸리는 무릎, 고관절, 발목, 척추 등에서 발생하며 특히 무릎관절에서 흔히 나타난다. 60세 전후에서 발병이 증가하지만, 반드시 노인에게만 발생하는 질환은 아니다. 관절에 반복적인 부담이 가해지는 생활 습관이나 비만, 외상 등이 있는 경우 비교적 젊은 나이에도 발생할 수 있다.
퇴행성 관절염은 원발성과 이차성으로 구분된다. 원발성은 특별한 원인 없이 노화에 따른 연골의 퇴행성 변화로 발생하는 경우며, 이차성은 외상이나 다른 관절 질환 등으로 인해 관절 구조에 변화가 생겨 나타난다. 특히 비만은 무릎관절에 큰 부담을 주기 때문에 정상 체중에 비해 퇴행성 관절염 발생 위험이 크게 높아진다.
대표적인 증상은 통증이다. 그런데 그저 노화에 의한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여겨 방치하거나 통증 완화를 위해 파스를 붙이거나 찜질만 하다 치료 시기를 놓칠 수 있다. 퇴행성 관절염은 극심한 무릎 통증과 관절의 변형 등으로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린다. 또 심한 통증은 외부 활동을 어렵게 해 고립감을 느끼거나 우울증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계절 변화도 통증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추운 날씨에는 관절 주변 조직이 수축하고 신경이 예민해져 통증이 더 크게 느껴질 수 있다. 겨울 동안 활동량이 줄어든 상태에서 갑작스럽게 움직임이 늘어나는 봄철에도 관절에 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 따라서 야외 활동이 늘어날 시기일수록 무릎 건강에 대한 관리가 중요하다.
엄상현 바른세상병원 관절센터 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치료 시기를 놓치지 않는 게 최선이다. 초기라면 약물, 연골주사 치료, 체중 조절 등으로 증상을 개선할 수 있다"면서 "보존 치료에 효과가 없고 인공관절 수술을 하기에 이르다면 PRP(자가혈소판 풍부혈장) 주사 치료도 해볼 수 있다. 그런데도 호전되지 않는다면 인공관절 치환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예방하기 위해서는 근력 운동을 꾸준히 해주는 게 좋다. 근육은 인대와 함께 뼈대를 지탱하는데, 근육이 뼈와 인대를 한 번 더 둘러싸 충격을 흡수하고 단단히 지탱해 주고 있다. 근육이 감소하면 관절 통증이 심해지는데, 이는 약해진 근육이 관절에 전달될 무게를 부담할 수 없기 때문이다. 관절 주변의 근력 강화는 관절 통증을 줄이고 관절이 튼튼해지는 효과도 얻을 수 있다.
노년층은 실내에서 할 수 있는 간단한 근력 운동만으로도 효과를 볼 수 있다. 몸에 전체적으로 근력이 없는 상태라면 하체 근력 운동을 시작하는 게 좋다. 하체에는 몸 전체 근육의 70%가 몰려 있고 근육량을 늘리기도 쉽다. 운동은 주 3회, 1시간 정도 하는 게 좋고 운동 후 단백질을 섭취하는 것도 효과적이다. 반면 쪼그려 앉거나 무릎을 꿇는 자세는 가능한 피하는 게 좋다.
장기모 고려대 안암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퇴행성 관절염은 노화와 밀접하게 관련된 질환이지만 조기에 정확히 진단하고 적절한 치료를 시행하면 질환의 진행을 늦추고 통증을 충분히 조절할 수 있다"며 "특히 무릎 통증이 반복되거나 점차 심해진다면 방치하지 말고, 정형외과 전문의의 진료를 통해 정확한 상태를 확인하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ks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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