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미숙아 생존율, 장비보다 '숙련된 의료 인력과 시스템'이 갈랐다

전가원 강북삼성병원 교수팀, 초미숙아 919명 생존율 분석
고위험 산모, 최적의 병원 옮겨질 수 있는 관리 체계 필요

전가원 강북삼성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강북삼성병원 제공)

(서울=뉴스1) 강승지 기자 = 임신 나이 22~23주에 태어난 초미숙아의 생존율이 병원 의료진 숙련도와 적극적인 치료 시스템에 따라 2배 이상 큰 차이가 나는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이번 연구는 생존율의 차이가 단순 의료 장비 유무가 아닌, 이를 운용하는 사람과 시스템의 역량에서 비롯된다는 점을 시사한다.

강북삼성병원은 전가원 소아청소년과 교수팀이 2013~2022년 한국 신생아네트워크에 등록된 임신 나이 22~23주 초미숙아 919명을 대상으로 기관의 치료 수준에 따른 생존율과 예후를 분석한 뒤 이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이같이 평가했다고 25일 밝혔다.

연구팀은 신생아 치료 수준에 따라 A그룹(낮은 수준의 센터)과 B그룹(높은 수준의 센터)으로 분류하고 생존율을 비교했다. 그 결과, 상대적으로 의료 역량이 높은 그룹(B그룹)의 생존율은 64.9%에 달했으나, 그렇지 못한 그룹(A그룹)은 29.3%에 그쳐 2.2배의 뚜렷한 격차를 보였다.

주목할 점은 두 그룹 간의 고빈도 인공호흡기, 질소 흡입기 등 첨단 의료 장비의 보유 수준은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다는 것이다. 이는 한국에서는 대부분 센터가 장비는 이미 충분히 갖추고 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대신 인적 자원의 차이가 생존율을 결정지었다. 높은 생존율을 보인 기관들은 신생아 전문의 수, 야간 근무 의사 수, 간호사 수, 신생아 전문 간호사 수 등 인적 자원이 풍부한 것으로 분석됐다.

의료진의 적극적인 개입 여부 또한 생존율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생존율이 높은 상급 기관에서는 산전 스테로이드, 산전 항생제 투여, 아이에게는 출생 직후 폐계면활성제 투여 등 적극적인 조치가 일반 기관보다 훨씬 높은 비율로 시행됐다.

전가원 교수는 "생존 한계에 있는 아기들의 생존율을 상향 평준화하기 위해서는 장비 지원을 넘어 신생아 전문의와 간호 인력 확충을 위한 정책적 지원이 필수적"이라며 "고위험 산모가 적기에 최적의 인력을 갖춘 병원으로 전원 될 수 있는 관리 체계가 구축돼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 최신 호에 게재됐다.

ksj@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