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마다 사찰 봉사…온정 나누던 70대 여성 뇌사, 3명 살리고 하늘로

사찰서 배식 봉사하던 따뜻한 마음씨의 공말수 씨

24일 한국장기조직기증원에 따르면 지난달 6일 부산대병원에서 공말수 씨(71)가 뇌사 장기기증으로 3명의 생명을 살린 뒤 숨졌다. 사진은 기증자 공말수 씨.(한국장기조직기증원 제공)

(서울=뉴스1) 강승지 기자 = 주말이면 사찰에서 배식 봉사활동을 하던 70대 여성이 불의의 사고로 뇌사에 이르러 3명을 살린 뒤 세상을 떠났다.

24일 한국장기조직기증원에 따르면 지난달 6일 부산대병원에서 공말수 씨(71)가 뇌사 장기기증으로 3명의 생명을 살린 뒤 숨졌다.

지난달 4일 공 씨는 시니어 클럽에서 일을 마치고 귀가하던 중 교통사고를 당했다.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의식을 회복하지 못한 채 뇌사 판정을 받았다.

이후 공 씨는 가족 동의로 간장과 양측 신장을 기증했다.

경남 김해에서 3남 5녀 중 다섯째로 태어난 공 씨는 학교 졸업 후 부모님을 도와 농사 일을 했고 결혼한 뒤에는 자녀를 키우며 식당 일을 했다.

가족이 기억하는 공 씨는 온정이 가득한 사람이었다.

주말이면 사찰에서 등산객에게 나눠 줄 식사를 만드는 봉사를 했고, 주변에 어려운 사람을 보면 먼저 다가가서 도움을 주는 따뜻하고, 겸손한 성품의 소유자였다.

가족은 평소 남을 돕기를 좋아했던 공 씨 뜻에 따라 삶의 끝에서도 다른 생명을 살리길 원했겠다고 보고 기증을 결심했다.

공 씨의 아들 정현석 씨는 "엄마, 하늘에서 우리 내려다보고 있나요? 모든 것들이 정말 고맙고, 사랑한다는 말 자주 하지 못한 것이 미안해요. 하늘나라에서 잘 지내세요"라며 눈물을 흘렸다.

ksj@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