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경 "코로나 대응 미흡 송구"…감사원 백신 지적 두고 공방(종합)
정은경 "식약처 통보 미흡…국가방역시스템 개선"
질병청·식약처 "긴급사용승인 백신 품질검증제 도입"
- 구교운 기자
(서울=뉴스1) 구교운 기자 =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이 코로나19 대응 과정에서 제기된 백신 관리 논란과 관련해 "국민들께 송구하다"고 밝혔다.
정 장관은 10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코로나19 백신 이물 신고 대응 관련 야당 의원들의 지적에 "지난 코로나 위기 대응 과정에서 감사원이 지적한 것처럼 부족하고 미흡한 점에 대해서는 방역 책임자로서 국민들께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책임을 무겁게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적된 사항들은 하나하나 개선해 이후 방역 대응에 차질이 없도록 질병관리청, 식품의약품안전처와 협의해 국가 방역 시스템을 강화하겠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감사원이 지난달 공개한 '코로나19 대응실태 진단 및 분석' 결과를 근거로 질병청의 백신 관리 부실을 집중 추궁했다. 안상훈 의원은 질병청이 코로나19 백신 이물 신고를 식약처에 통보하지 않고 제조사 조사 결과를 회신받는 방식으로 처리했다고 지적했다.
감사원에 따르면 질병청은 2021년 3월부터 2024년 10월까지 의료기관으로부터 접수한 코로나19 백신 이물 신고 1285건을 식약처에 통보하지 않고 제조사에만 알려 처리했다. 이 가운데 곰팡이, 머리카락, 이산화규소 등 위해 우려 이물 신고는 127건이었다.
또 위해 우려 이물이 발견된 백신에 대해서도 접종 보류 조치를 하지 않아 이물 신고 이후에도 동일 제조번호 백신 약 1420만회분이 접종됐다고 감사원은 지적했다.
이에 대해 정 장관은 "공동지침에 따르면 식약처로 통보하도록 돼 있는데 통보가 제대로 이행되지 않은 것은 미흡한 점이 있었다"면서도 "조사 결과를 보면 백신 원액을 제조하는 제조 공정상의 문제는 아니고 백신을 바이알에 담는 과정이나 사용 과정에서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또 "이물이 신고된 백신은 의료기관에서 육안으로 확인해 사용하지 않았고 격리하거나 폐기됐다"며 "동일 제조번호 백신이 모두 이물이 있다는 의미는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백종헌 국민의힘 의원은 질병청이 지난 2020년 인플루엔자 백신 상온 노출 의심 사례에서는 즉각 접종을 보류했는데 코로나19 백신에서는 그렇지 않았다며 대응 차이를 지적했다. 이에 정 장관은 "조사 기간을 단축하고 위해도 평가를 강화하는 등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여당은 과도한 정치 공세를 경계했다. 이개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420만 회분이 모두 이물 백신인 것처럼 표현하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고 했고 정 장관도 "이물 백신이 아니라 이물이 신고된 백신과 동일 제조번호를 가진 백신"이라고 설명했다.
같은당 박희승 의원 역시 이물 신고 비율이 매우 낮고 상당수가 주사 과정에서 발생하는 고무마개 파편 등이라는 전문가 의견을 소개하며 "당시 질병관리청장이 개인적으로 책임져야 할 사안이라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정 장관은 이에 대해 "다시 한번 송구하다"며 "백신 접종 이후 이상반응으로 피해를 겪은 분들에 대해서는 국회에서 마련한 특별법에 따라 정부가 지원과 보상 절차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질병관리청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이날 업무보고에서 감사원 지적 사항을 반영한 후속 조치 계획도 밝혔다. 오는 5월부터 긴급사용승인 백신에 대한 국가 차원의 품질검증 제도를 도입하고 접종 시스템 내 팝업 알림 등 오접종 방지 기능을 강화할 예정이다.
kuko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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