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경 장관 "코로나 백신 관리 미흡 송구"…부실 논란에 사과

국회 복지위서 "방역 책임 무겁게 인식"
감사원, 백신 이물 신고 관리·유효기간 백신 접종 등 문제 지적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이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보건복지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2026.3.10 ⓒ 뉴스1 신웅수 기자

(서울=뉴스1) 구교운 기자 =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이 코로나19 대응 과정에서 제기된 백신 관리 논란과 관련해 "국민들께 송구하다"고 밝혔다.

정 장관은 10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안상훈 국민의힘 의원 질의에 "지난 코로나 위기 대응하면서 감사원이 지적한 것처럼 부족하고 미흡한 점에 대해서는 방역 책임자로서 국민들께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책임을 무겁게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감사원이 지적한 사항은 위기 대응 과정에서 부족했던 부분이 있었던 것"이라며 "그 부분들은 하나하나 개선해 이후 방역 대응에 차질이 없도록 질병관리청과 식품의약품안전처가 협의해 국가 방역 시스템을 강화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안 의원은 코로나19 백신 이물 신고 대응 과정에서 관리가 부실했다는 점을 지적하며 장관의 사과를 요구했다. 정 장관은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질병관리청장으로 근무했다.

정 장관은 백신 이물 신고를 식약처에 통보하지 않은 문제와 관련해 "공동 지침에 따르면 식약처로 통보하게 돼 있는데 통보가 제대로 이행되지 않은 부분은 미흡한 점이 있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정 장관은 이물 백신 접종 논란에 대해서는 "이물이 신고된 백신은 의료기관에서 육안으로 확인해 사용하지 않고 격리하거나 폐기했다"며 "동일 제조번호 백신이 모두 이물이 있다는 의미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또 조사 기간이 길어졌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조사를 지시하고 결과를 회신받는 기간이 많이 소요된 부분이 있었다"며 "조사 기한을 정하고 결과를 신속하게 받을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감사원이 지난달 공개한 '코로나19 대응실태 진단 및 분석' 결과에 따르면 질병관리청은 지난 2021년 3월부터 2024년 10월까지 의료기관으로부터 코로나19 백신 이물 신고 1285건을 접수했지만, 이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통보하지 않고 제조사 조사 결과를 회신받는 방식으로 처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고무마개 파편 등 사용 과정에서 발생한 사례가 대부분이었지만 곰팡이·머리카락·이산화규소 등 위해 우려 이물 신고도 127건 확인됐다.

특히 위해 우려 이물이 발견된 백신에 대해서도 접종 보류 조치가 이뤄지지 않아 이물 신고 이후에도 동일 제조번호 백신 약 1420만 회분이 접종된 것으로 감사원은 판단했다. 또 지난 2021년부터 2023년까지 유효기간이 지난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 사례는 2703명으로 확인됐으며 이 가운데 1504명은 재접종을 받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청과 식품의약품안처는 이날 업무보고에서 감사원 지적 사항을 반영한 사후 대책을 발표했다. 오는 5월부터 긴급사용승인 백신에 대한 국가 차원의 품질검증제도를 도입하고 접종 시스템 내 팝업 알림 등 오접종 방지 기능을 강화해 재발 방지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kuko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