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변 참기 힘들고 자주 샌다면…"'신경인성 방광' 의심"

대뇌·척수·말초신경계 이상으로 소변 저장·배추 기능 저하
신장염증·영구신장 손상 초래…"참지 말고 상태 확인 후 치료"

신경인성 방광 환자가 일회용 카테터를 방광에 삽입하여 방광을 비우는 '청결 간헐적 도뇨법'.(서울성모병원 제공)

(서울=뉴스1) 구교운 기자 = 고령 인구 증가와 함께 파킨슨병·뇌졸중·치매 등 신경계 질환이 늘면서 '신경인성 방광' 환자도 증가하고 있다. 국내 환자는 약 150만명으로 추산된다. 특히 70대 이상 노인 비중이 가장 높다.

3일 배웅진 서울성모병원 비뇨의학과 교수에 따르면 신경인성 방광은 소변 저장·배출 기능이 대뇌, 척수, 말초신경계 이상으로 저하된 상태를 말한다.

과거에는 노화의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여겨 방치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최근 조기 치료를 통해 신장 손상과 요로 감염을 예방해야 한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다.

대표적인 원인 질환은 외상성 뇌손상, 뇌졸중, 치매, 파킨슨병, 다발성위축증 등 뇌질환과 척수손상, 다발성경화증, 급성횡단척수염, 척수수막류 등 척수질환이다.

회음부 수술이나 자궁적출술 등 골반 신경 손상이 가능한 수술, 대상포진바이러스 감염 같은 말초신경계 손상도 원인이 될 수 있다. 당뇨병성 방광병증, 추간판탈출증과 척추강협착증, 베체트병과 전신홍반루푸스 등도 관련 질환으로 꼽힌다.

적절한 소변 저장과 배출이 되지 않으면 삶의 질 저하는 물론 건강에도 문제가 생긴다. 방광이 과도하게 팽창하면 방광 벽 혈류가 감소하고 신경이 손상돼 방광 근육 탄력이 떨어질 수 있다.

소변이 요관을 통해 신장으로 역류하면 신장 염증과 영구적 신장 손상을 초래할 수 있다. 잔뇨가 많이 남으면 세균이 증식해 방광염이 발생하고 방광 결석이나 요실금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치료는 크게 △청결 간헐적 도뇨법 △약물치료 △유치도뇨법으로 나뉜다. 표준 치료는 청결 간헐적 도뇨법이다. 요도로 관을 삽입해 방광을 완전히 비운 뒤 제거하는 방법으로, 최근 사용되는 일회용 카테터는 재사용 카테터나 유치도뇨관에 비해 요로 감염과 요도 손상, 방광 결석 등의 합병증 발생률이 낮다.

방광 근육에 작용하는 약물치료를 병행하기도 한다. 효과가 충분하지 않거나 부작용이 있을 경우 보툴리늄톡신 주사법을 고려할 수 있다. 주사 후 7~14일 효과가 나타나며 6개월 정도 지속되지만 개인차가 있다.

유치도뇨법은 요도를 통해 소변줄을 유지하는 방법과 복부를 통해 치골상부에 삽입하는 방법이 있다. 실리콘 재질이 선호되며 2~4주마다 교체해야 한다. 다만 장기간 사용 시 요로감염, 요도 손상, 신장 합병증 위험이 높아 다른 대안이 불가능한 경우 제한적으로 적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배 교수는 "증상이 있어도 참거나 방치하기보다 비뇨의학과에서 배뇨기능 검사 등을 통해 방광 상태를 정확히 확인하고, 환자에게 맞는 치료 방법을 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상에선 정해진 시간에 소변을 보는 '시간배뇨' 습관을 들이고 방광에 소변이 과도하게 차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수분은 지나치게 제한하기보다 규칙적으로 적절한 양을 섭취하고 카페인이나 알코올 등 방광을 자극하는 음료는 줄이는 것이 도움이 된다.

배 교수는 "정기적인 비뇨의학과 진료를 통해 방광 기능을 꾸준히 확인하면 합병증을 예방하고 일상생활의 불편을 상당 부분 줄일 수 있다"며 "필요할 경우 정신건강의학과 상담을 병행하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kuko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