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세건강] 위암 검진, 지금 받자…조기 발견만이 오래 살 길
40세 이상 성인 2년마다 위 내시경 검사 등 진행
"5년 생존율 78.4%…세계적으로 매우 높은 수준"
- 강승지 기자
(서울=뉴스1) 강승지 기자 = 최근 아플 때 치료받는 것만큼 질병을 미리 발견, 예방하는 건강검진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건강검진은 당장 불편한 증상이 없더라도 몸속에서 조용히 진행되는 질환이나 위험 요인을 조기에 발견해 치료하거나 생활 습관 개선을 돕는 '2차 예방'의 핵심이다.
국가암검진도 이런 목적 아래 운영되는 가운데, 40세 이상 성인을 상대로 2년마다 이뤄지는 위내시경 검사 또는 위 조영술 검사는 위암 검진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위암은 조기 발견하면 내시경 치료만으로도 완치를 기대할 수 있으나, 진행된 상태에서는 치료 효과가 떨어진다.
4일 의료계에 따르면 '40세'와 '2년'이라는 위암 검진의 기준은 위암 발생 위험이 증가하는 연령대와 질병의 진행 양상을 고려해 설정된 사회적 합의의 결과다. 다만 개인 가족력이나 과거 위 질환 병력에 따라 검진 주기를 조정해야 한다.
2022년 기준 위암 환자는 35만 6507명으로 전체 암 유병자 258만 8709명의 13.8%를 차지한다. 위암은 위에 생기는 악성종양으로서 주로 위 점막의 선세포에서 발생하는 선암이 대부분이다. 그 외에도 림프종, 위장관 간질성 종양(GIST) 등 다양한 형태가 있다.
이정연 분당제생병원 과장(외과 전문의)은 "위암은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하는데, 헬리코박터에 감염된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위암에 걸릴 확률이 2~3배 높다. 짠 음식과 태운 음식 섭취, 흡연과 음주, 가족력 등이 위암 위험을 높인다고 보고됐다"고 말했다.
장재호 KH한국건강관리협회 강원지부 소화기내시경센터장(소화기내과 전문의)은 "초기에는 특별한 증상이 없거나 더부룩함처럼 일상적 증상으로 나타난다"며 "고령층에서는 위 점막 변화가 흔하므로 숨어 있는 조기 위암을 발견하기 위해서라도 검진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국가암검진에서는 위내시경 검사나 위 조영술 검사를 선택할 수 있다. 위 조영술은 조영제를 삼킨 뒤 엑스레이(X선 촬영)로 위 점막을 간접적으로 관찰한다. 반면, 위내시경은 직접 관찰할 수 있으며, 필요할 경우 조직 검사 거쳐 암 여부를 바로 확인할 수 있다.
대부분의 위암은 위점막 상피세포에서 시작되기 때문에, 점막을 직접 관찰하는 위내시경 검사가 더 효과적인 방법으로 평가된다. 이런 이유로 지난 2023년 위암 국가암검진 대상자의 93.4%가 위 조영술 대신 위내시경 검사를 선택했다.
국내 위암 5년 생존율은 78.4%로 세계적으로도 매우 높은 수준이다. 특히 암이 위 점막 등에 국한된 조기 위암의 경우에는 5년 생존율이 90% 이상이므로 조기에 발견해 치료받는 게 매우 중요하다.
진행성 위암일 때는 위와 십이지장 사이의 경계인 유문부 폐색에 의한 구토, 출혈에 따른 토혈이나 검은색 변이 나올 수 있으며, 위암이 식도까지 침범했을 때는 음식을 삼키기 어려운 연하곤란이 증상이 나타날 수 있고, 복부에 종괴가 손으로 만져질 수도 있다.
위암 치료는 진행 정도에 따라 달라진다. 이정연 과장은 "조기 위암 중 크기가 작고 림프절 전이 가능성이 없으면 내시경으로 치료할 수 있는데, 내시경 치료 기준을 넘어선 조기 위암과 2~3기 진행성 위암은 수술로 암과 주변의 림프절을 제거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암이 더 진행돼 위 주변 림프절이 아닌 멀리 떨어진 곳의 림프절까지 전이가 되었거나 다른 장기로 전이됐을 때는 항암화학요법을 하고 표적치료제나 면역항암치료에 나설 수도 있다"고 부연했다.
국민 20명 중 1명이 암 유병자로, 위암은 일상생활을 크게 위협하는 부담스러운 질환이다. 하지만 조기 위암은 특별한 증상이 없어서 검진에서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따라서 증상이 없더라도 정기적인 내시경 검진을 통해 조기 발견하는 게 중요하다.
한편, 위내시경 검사 중 구역 등 불편함을 느끼는 이도 적지 않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수면 내시경이 널리 시행되나, 편안함만큼이나 검사의 안전성이 중요하다. 검사한 뒤에는 몇 시간 어지러움이나 졸음이 올 수 있어 보호자와 동행해야 하며, 검사 당일에는 운전을 삼가야 한다.
장재호 센터장은 "위내시경은 얼마나 자주, 어떤 방법으로 받느냐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누구에게, 어떤 의료기관에서 검사받느냐"라며 "대한소화기내시경학회에서는 '우수 내시경실 인증제'를 통해 내시경 검사의 질과 안전성을 체계적으로 관리한다"고 소개했다.
장 센터장은 또 "국내 위암 발생률은 높은 편이지만, 사망률은 세계적으로 매우 낮은 수준"이라며 "위암의 5년 상대 생존율은 1990년대 40%대에서 2022년에는 78.4%까지 크게 향상했다. 이는 정기적인 위암 검진과 검사의 질 관리가 만들어낸 중요한 성과"라고 첨언했다.
ks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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