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의대증원 전면 투쟁 결의, 단일 대응"…비대위 구성 '부결'
임시대의원총회 대의원들 "전면적인 투쟁에 돌입함 선포"
비대위 설치, 찬성 24·반대 97·기권 4표로 부결
- 강승지 기자
(서울=뉴스1) 강승지 기자 = 대한의사협회(의협) 대의원회가 정부가 의과대학 정원을 내년부터 5년간 연평균 668명씩 늘리기로 결정한 것과 관련해 전면적인 투쟁에 나서기로 했다. 이로 인한 의료 시스템의 마비와 국민 피해는 전적으로 정부의 책임임을 경고하기도 했다.
의협 대의원회는 28일 오후 4시 30분 서울 용산구 의협회관에서 2026년도 임시대의원총회(임총)를 열고 의대증원에 대해 전면 투쟁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김택우 의협 회장은 이날 개회사에서 "숫자로 매몰된 무리한 증원은 결국 교육 부실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한 바 있다.
이에 의협 대의원들은 비공개 논의 이후 결의문을 내고 "정부의 독단적인 의대 정원 증원 강행에 맞서, 우리는 그간 인내와 숙고의 시간을 가졌으나 정부는 끝내 의료계의 합리적 목소리를 외면하고 파국을 선택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의료체계의 근간을 지키기 위한 전면적인 투쟁에 돌입함을 선포한다"며 "의협 대의원회는 정부의 일방적 증원 정책을 의료 붕괴를 초래하는 '정치적 폭거'로 규정한다"고 주장했다.
대의원들은 "정부의 결정은 필수의료의 근본적 해결책 없이 수련 환경의 악화를 방치하고, 의료전달체계를 파괴하는 무책임한 처사"라며 "현 집행부가 범대위를 중심으로 모든 수단을 동원해 강력한 투쟁을 전개할 것을 의결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집행부는 회원의 열망을 결집해 정부의 독단적 정책 추진에 엄중히 경고하며, 가용한 모든 자원과 추진력을 총동원해 투쟁의 전면에 서야 한다"며 "이로 인한 의료 시스템의 마비와 국민의 피해는 전적으로 정부의 책임임을 천명한다"고 경고했다.
대의원들은 의협 집행부가 △회원 총의를 기반으로 한 단일 대응 △명확한 로드맵에 기반한 단계적이고 체계적인 대정부 압박 △가장 강력한 행동을 포함한 모든 수단 즉각 검토 등에 나서야 한다고 주문했다.
다만 이날 임총에 상정된 비상대책위원회 설치의 건은 찬성 24표, 반대 97표, 기권 4표로 무산됐다. 비대위가 구성될 경우 김택우 회장이 각종 의료계 현안 대응 과정에서 주도권을 잃을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던 터라, 이번 결정은 김 회장 등에 힘을 실어주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김교웅 의협 대의원회 의장은 임총 직후 기자들을 만나 "의협에 대한 회원들 불만이 강하다. 실질적으로 전공의들의 분노도 크다"면서도 "비대위를 만들어 힘을 분산시키기보다, 하나로 가자는 표현인 것 같다"고 진단했다.
ksj@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