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 병원 초응급 대동맥질환자도 365일 24시간 수용한 '이곳'
'분당서울대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대동맥수술팀'
무사한 환자 볼 때 보람 크게 느껴…더 노력할 것
- 강승지 기자
(서울=뉴스1) 강승지 기자 = 분당서울대병원은 대동맥수술팀(박계현·이재항·정준철 심장혈관흉부외과 교수)이 응급 대동맥 수술 1000례를 달성했다고 9일 밝혔다. 전국 각지에서 분초를 다투는 대동맥질환 응급환자를 365일 24시간 수용하며 골든타임 사수에 앞장선 결과다.
대동맥은 심장에서 온몸으로 혈액을 공급하는 가장 굵고 강한 혈관이다. 대동맥 질환 중 대동맥 박리와 대동맥류 파열은 즉각적인 처치 없이는 생존이 어려워 초응급 중증질환으로 분류되며, 실제 환자의 약 50%가 병원 도착 전에 숨지는 것으로 알려져 '시한폭탄'이라 불린다.
대동맥 박리는 대동맥 내막이 찢어져 내벽 안쪽으로 흘러야 할 혈액이 내벽과 중벽 사이로 흐르는 상태이며, 대동맥류 파열은 대동맥벽이 약해지면서 특정 부위가 풍선처럼 부풀어 오르다 결국 터지며 대량 출혈로 이어지는 상태를 말한다.
따라서 응급 대동맥질환은 조기 진단과 치료가 생존율을 결정짓는 핵심 요소로 꼽히는데, 특히 수술적 치료의 경우 난도가 매우 높아 숙련된 의료진과 전문 장비가 필수적이다. 그러나 수술팀과 첨단 인프라를 상시 가동하며 연중무휴 고난도 수술을 할 수 있는 의료기관이 거의 없다.
이런 가운데 분당서울대병원은 주야를 불문하고 대동맥수술팀 전문의와 직접 연결되는 '대동맥 핫라인'을 통해 전원 의뢰를 접수한 뒤, 이송 결정과 동시에 수술 관련 모든 진료과가 대기 상태에 들어가 환자가 병원에 도착하자마자 수술을 받을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이 교수는 "응급 대동맥 수술은 단순히 '수술을 잘하는 것'을 넘어 '환자 도착 즉시 수술이 가능한 체계를 갖추는 것'이 핵심"이라며 "신속하고 안전한 치료를 최우선으로 전원부터 수술 과정 전반을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가는 게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또한 수술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더라도 환자의 상태가 안정되기 전까지는 위중한 상황이 일어날 수 있기 때문에 병원 대동맥수술팀은 중환자실 및 병동 전담 전문의가 상주해 빠르고 적절하게 조치함으로써 수술 후 생존율을 높여왔다.
세계 유수의 병원에서도 15~25%에 달하는 A형 대동맥 박리와 복부 대동맥류 파열 환자의 수술 후 사망률을 5% 이내로 유지하고 있다. 이렇게 병원은 지난 20년간 전국 각지의 외부 병원에서 발생한 초응급환자까지 365일 24시간 수용하는 대동맥질환 응급의료 체계를 운영해 왔다.
박 교수는 "대동맥수술팀의 헌신이 만들어낸 값진 결실이자 세계 어느 병원과 비교해도 손색없는 성과"라며 "심장혈관흉부외과 전문의는 물론, 생명을 구하기 위해 밤낮 가리지 않고 응급 수술에 기꺼이 임해준 마취과 등 유관 진료과 인력들의 공도 크다"고 전했다.
정 교수는 "원활한 의사소통과 수술을 위해 의료진들이 직접 24시간 핫라인을 응대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지만 무사히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는 환자를 볼 때 피곤함보다 보람을 크게 느낀다"며 "앞으로도 세계적인 수준의 치료를 제공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첨언했다.
ks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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