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기세포 치료, 올림픽 현장 어디까지 허용…물질 꼼꼼히 따져야
지방 등 자가 조직 줄기세포, 도핑 금지 목록에 명시되지 않아
- 강승지 기자
(서울=뉴스1) 강승지 기자 = 지난 6일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동계올림픽이 개막했다. 혹한 환경에서 치러지는 동계 스포츠에서는 미세한 조직 손상이 반복되기 쉽다. 최근 선수들 사이에서 줄기세포 치료의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 손상된 조직 회복과 관절·근육 부담 완화 등 줄기세포의 의료적 효과 때문이다.
김정은 365mc 지방줄기세포센터 대표원장은 9일 "줄기세포 치료는 체내 재생 능력을 활용해 손상된 조직 회복을 촉진하는 방식"이라며 "투여된 세포가 손상 부위로 이동해 재생을 돕는 '호밍 효과'가 나타나며, 관절과 근육 부담 완화 및 회복 속도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유명 스포츠 스타들이 줄기세포 치료를 받았다는 사실을 공개한 사례도 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코비 브라이언트, 타이거 우즈, 하인스 워드 등이 대표적이다. 이들은 부상 회복 속도를 높이고 경기 출장 복귀를 앞당기기 위해 줄기세포 치료를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효과적인 치료라도 운동선수에게는 부담이 될 수 있다. 국제 스포츠 규정이라는 또 하나의 장벽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내가 받는 치료가 규정을 위반하지는 않는지,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는지에 대한 고민이 따라온다.
현재 세계도핑방지기구(WADA)의 2026 금지 목록에는 자가 줄기세포 치료 자체가 별도로 명시돼 있지 않다. 즉 본인의 조직에서 줄기세포를 채취해 손상 부위에 재주입하는 치료만으로는 도핑으로 간주할 가능성이 거의 없다는 해석이다.
다만 치료 과정에서 순수 줄기세포가 아닌 호르몬, 성장인자, 펩타이드 등 금지된 물질이 첨가되거나 경기력 향상을 목적으로 세포를 조작할 때는 규정에 저촉될 수 있다. 따라서 자신이 받는 주사 치료가 어떤 성분으로 구성돼 있는지 안전성과 규정 준수 여부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
그중에서도 지방은 다른 조직보다 줄기세포 수율이 월등히 높고 추출한 뒤 장기 보관(셀뱅킹)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이런 특성 덕분에 운동선수들은 부상 부위 회복이나 체력 관리 등 선수 생활 전반에 걸쳐 반복적으로 활용할 수 있어 최근 주목받고 있다.
실제로 지방조직에서 추출한 줄기세포는 골수보다 약 500배, 제대혈보다 약 250만 배 더 많은 세포를 포함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된다. 한 번 추출하면 십수 년간 장기 보관이 가능해 운동선수 생애 전반에 걸쳐 부상 회복이나 관절 손상 치료 등 의료적 대안으로 활용될 수 있다.
지방줄기세포의 항염 및 조직 회복 효과는 다양한 연구에서 확인되고 있다. 김 원장은 "이들 연구는 지방줄기세포가 손상 조직 회복, 연골 재생, 운동 손상 회복 등에서 잠재적인 의료적 대안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일부 연구는 추적 기간이 짧거나 대상 표본이 제한적이어서, 표준 치료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추가 검증이 필요하다"면서도 "치료 효과와 안전성, 국제 스포츠 규정 준수 여부를 반드시 확인한 후 적용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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