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계올림픽으로 스키 등 겨울스포츠 눈길…"넘어질 땐 안전하게"

전방십자인대 파열 주의…단순 근육통으로 치부 말아야
몸 경직되지 않아야…충분한 스트레칭으로 유연성 높여

스키장을 방문한 시민들이 스키와 보드를 타며 겨울을 만끽하고 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 ⓒ 뉴스1 이호윤 기자

(서울=뉴스1) 강승지 기자 =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개막과 함께 겨울스포츠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최근 세계적인 스키 선수의 무릎부상 소식이 전해지며 전방십자인대 파열에 대한 주의도 커지고 있다.

이 선수는 전방십자인대 완전 파열 진단 이후에도 올림픽 출전에 강한 의지를 밝히고 있다. 겨울스포츠 중 발생하는 부상은 선수뿐 아니라 일반인에게도 발생할 수 있는 만큼 각별한 주의와 사전 관리가 요구된다.

무릎 안정성 파열 우려…퇴행성 관절염까지 위험

전방십자인대 파열은 무릎 관절의 안정성을 담당하는 핵심 인대가 손상되는 질환으로 스키·축구·농구 등 방향 전환과 회전 동작이 많은 스포츠에서 흔히 발생한다. 특히 완전 파열로 인한 무릎 불안정성이 지속될 수 있고 재손상 위험과 조기 퇴행성관절염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높다.

치료와 복귀 시점에 대한 신중한 판단이 요구되는 가운데 보건복지부 지정 관절전문병원인 바른세상병원의 서동원 원장(정형외과·재활의학과 전문의)은 "전방십자인대 파열은 통증이 줄었다고 해서 회복됐다고 판단할 수 있는 부상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서동원 원장은 "근력 회복 상태, 관절의 안정성, 신경근 조절 능력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야 한다"면서 "운동 후 통증이 사라졌더라도 무릎이 쉽게 꺾이거나 방향을 전환할 때 불안정한 느낌이 지속된다면 단순 근육통으로 넘기지 말고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전방십자인대가 파열된 뒤 무리하게 운동하거나 조기에 복귀한다면 재파열 위험을 높일 수 있으며 장기적으로는 퇴행성 관절염 위험도 커질 수 있다. 따라서 치료 방법과 복귀 시점은 연령, 활동 수준, 손상 정도에 따라 달라지며 개인별 맞춤 치료와 단계적인 재활이 필요하다.

대한체육회 부회장이기도 한 서 원장은 "스포츠는 도전과 열정의 상징이지만, 선수의 건강이 담보되지 않는 도전은 오히려 선수 생명을 단축할 수 있다"면서 "올림픽을 앞둔 시점일수록 냉정한 의학적 판단과 체계적인 회복 과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스키, 미끄러지듯 넘어져야…스노보드, 얼굴 들고 전방으로"

강원특별자치도 소방본부 자료를 보면 스키장 안전사고의 원인으로 미끄러지거나 넘어지는 경우가 92.1%를 차지했다. 스키와 스노보드를 타다 넘어지면 무릎 부상이 가장 빈번한데, 넘어질 때 먼저 바닥에 닿는 부분이 무릎이라 그렇다. 특히 전방십자인대 파열을 주의해야 한다.

바른세상병원의 엄상현 관절센터 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겨울철 부상을 막기 위해서는 몸이 경직되지 않게 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체온 유지를 위해 얇은 옷을 여러 겹 겹쳐 입고 보온과 방수가 잘 되는 복장을 택하는 게 좋다"고 언급했다.

10일 스키장을 찾은 시민들이 시민들이 스키와 보드를 타며 겨울을 만끽하고 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 ⓒ 뉴스1 김영운 기자

엄상현 원장은 "장갑과 무릎 보호대, 헬멧 등 보호장비를 잘 갖춰야 한다. 본격적인 운동에 앞서 충분한 스트레칭으로 경직된 근육을 풀어주고, 관절이 움직일 수 있는 범위를 늘려 몸의 유연성을 높여주는 게 좋다"고 전했다.

스키나 스노보드로 인한 대부분의 부상은 넘어질 때 발생한다. 전방십자인대 파열에 더해 무릎이 뒤틀리며 반월상연골판 손상이 발생할 수도 있다. 수직으로 넘어지면서 엉덩이뼈에 금이 가거나 척추 골절이 생길 수 있고 팔을 벌리며 넘어질 때 어깨 탈구가 우려된다.

넘어질 때 바닥에 닿는 자세와 부위에 따라 부상의 정도가 달라질 수 있어 잘 넘어지는 요령으로 대비하는 게 좋다. 비교적 양발이 자유로운 스키는 엉덩이를 뒤로 빼고 스키를 나란히 한 채 옆으로 미끄러지듯 넘어지는 게 좋다. 이때 손으로 땅을 짚으면 골절이 우려돼 주의해야 한다.

두발이 고정된 스노보드는 넘어질 때 무릎은 펴지 않고 구부린 상태로 몸을 조금 웅크린 채 얼굴을 들고 전방으로 넘어지는 게 좋다. 자신에게 적합한 장비를 선택하며, 무리하지 않고 자신의 실력에 맞는 슬로프를 선택해 탈 필요도 있다.

ksj@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