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코로나' 니파바이러스 공포…고위험 감염병 'K-백신' 나올까
치사율 최대 75%…질병청 mRNA 백신 개발 지원
"고위험 감염병 국가 운명 결정…치료제 개발 중요"
- 문대현 기자
(서울=뉴스1) 문대현 기자 = 최근 인도를 중심으로 니파바이러스 감염증이 발생하면서 국내도 긴장 상태다. 이미 수년 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사회 전체가 '셧다운'된 기억이 있어 위기의식이 고조되는 상황이다.
아직 상용화된 표준 치료제가 없는데, 샤페론(378800) 등 일부 업체가 고위험 감염병에 대응할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질병관리청 역시 국산 mRNA 백신 기술(주권) 확보를 목표로 애쓰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인도 동부 서벵골주에서는 니파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으로 의사와 간호사를 포함한 환자들의 사망 사례가 잇따라 보고되고 있다.
니파바이러스는 세계보건기구(WHO)가 '우선 병원체'(priority pathogen)로 지정한 고위험 인수공통감염병으로, 보고에 따라 최대 70~75%에 달하는 높은 치사율을 보인다.
지금까지 알려진 감염 경로는 감염된 동물과 접촉하거나 오염된 대추야자 수액 등을 섭취할 경우로 압축된다. 환자의 체액과 밀접 접촉할 때 사람 간 전파도 가능하다.
이 때문에 범용적이고 빠르게 설계할 수 있는 차세대 중화 항체 플랫폼에 대한 수요가 커지고 있다. 현재까지 니파바이러스에 상용화된 표준 치료제가 없어, 특정 바이러스에만 맞춰진 단일 약물이 아니라 돌연변이 주에 범용 대응할 수 있는 플랫폼의 필요성이 부각되는 실정이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막대한 재정 손실을 본 정부도 사후 대책이 아닌 사전 준비를 통해 국민의 건강과 생명을 위협하는 바이러스에 대해 미리 준비하고 있다. 'K-바이오 백신 펀드'를 비롯한 국가 전략 펀드는 전임상 및 임상 1·2상 단계의 유망 백신·치료제 기업을 집중적으로 지원한다.
질병청은 니파 바이러스 감염증을 지난해 9월 8일부로 제1급 감염병과 검역감염병으로 신규 지정한 바 있다. 국내 유입 가능성은 높지 않지만, 치명률이 높은 점 등을 고려해 선제적으로 대비한다는 취지다.
특히 니파바이러스 등 우선순위 감염병 백신 9종을 선정해 팬데믹 가능성이 높은 감염병에 대한 백신의 시제품과 mRNA 등 신속 백신 개발에 필요한 핵심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범정부 차원의 재정·행정 지원을 통해 민·관 협력으로 안전하고 효과적인 국산 mRNA 백신 개발을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국내에서 관련 백신을 개발하는 기업은 대표적으로 샤페론과 진원생명과학(011000)이 꼽힌다.
샤페론이 개발 중인 '이중 나노맙'은 기존 IgG 항체 대비 크기가 약 10분의 1 수준으로 작아 이중 항체 제형으로 생산해도 물성이 안정적이며, 표적 단백질과 바이러스 항원의 숨겨진 부위까지 깊숙이 침투할 수 있는 결합력을 확보했다.
여러 개의 나노맙을 직렬로 연결해, 한 분자 안에 2개의 항원 부위를 동시에 겨냥하는 이중 항체 제형을 설계하기 쉬운 이유다.
특히 바이러스 항원의 서로 다른 부위를 동시에 묶어 바이러스가 세포에 붙고 침투하는 초기 단계를 한꺼번에 차단하는 전략에 최적화됐다. 샤페론은 니파바이러스를 대상으로 이중 표적 나노맙을 설계해, 바이러스가 세포 표면 수용체에 결합하는 부위와 세포 내로 융합·침투하는 부위를 동시에 겨냥한다.
이로써 감염과 확산을 원천적으로 억제하는 것을 목표로 개발 중이다. 이는 변이가 한 부위에서 발생하더라도 다른 표적을 통해 중화 효능을 유지할 수 있는 방식으로, 단일 표적 항체보다 변이 회피 위험을 크게 줄이는 것으로 평가된다.
진원생명과학의 경우 미국 위스타 연구소와 협력해 니파바이러스 예방 백신 후보 기술을 도입했으며, DNA·mRNA 기반 핵산 백신과 니파 치료용 저분자 화합물 신약 공동 연구를 병행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니파바이러스 확산 사례에서 보듯 고위험 감염병은 '얼마나 빨리 대응하는지가 국민의 생사와 국가 경제 시스템의 운명을 가른다"며 "코로나 팬데믹을 학습한 여러 국가에서 치료제 개발을 중요하게 보고 있다"고 전했다.
eggod611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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