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성모병원, 집에서도 암 환자 상태 확인하는 AI 관리체계 구축
디지털팜·인바디헬스케어와 업무협약…체성분 데이터로 림프부종·체액 이상 추적
유방암·신장암 예후관리 서비스 전국 확산 추진
- 김규빈 기자
(서울=뉴스1) 김규빈 기자 = 서울성모병원이 인공지능(AI)을 활용해 암 환자의 퇴원 이후 상태까지 추적·관리하는 예후관리 서비스 개발에 나선다. 병원 치료가 끝난 뒤에도 환자 상태를 연속적으로 모니터링해 위험 신호를 조기에 파악하는 체계를 구축하는 것이 핵심이다.
서울성모병원은 전날(8일) 디지털팜, 인바디헬스케어와 함께 '닥터앤서 3.0' 중점질환 예후 관리 서비스 개발과 실증 사업 추진을 위한 3자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9일 밝혔다. 이번 협약은 유방암과 신장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AI 기반 예후 관리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이를 실제 임상과 일상 환경에서 검증하는 데 목적이 있다.
닥터앤서 3.0은 보건복지부가 추진하는 의료 인공지능 지원 사업으로, 중점 질환별 AI 솔루션을 개발해 의료 현장에 적용하는 것이 목표다. 서울성모병원은 이 가운데 유방암과 신장암 분야를 주관하며, 퇴원 이후 환자의 상태 변화를 병원 밖에서도 관리할 수 있는 서비스 모델을 개발하고 있다.
그동안 암 환자는 수술이나 치료 이후 신체 변화가 발생하더라도 병원을 직접 방문하기 전까지 의료진이 이를 파악하기 어려웠다. 의료진 역시 환자의 일상 속 상태 변화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없어, 이상 신호를 조기에 발견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이번 사업에서는 가정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체성분 측정기를 활용해 환자의 상태 변화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한다. 팔과 다리의 전류 저항값인 임피던스와 체내 수분 분포 등을 측정해, 유방암 환자의 림프부종이나 신장암 환자의 체액 불균형을 조기에 감지하는 방식이다.
환자가 직접 측정한 데이터와 자가 증상 기록은 암 환자 예후 관리용 앱 '카메디아(CaMEDIA)'에 자동으로 연동된다. 이 앱은 수술 이후 나타날 수 있는 부종, 체중 변화, 영양 상태 악화 등의 위험 신호를 분석해 의료진에게 전달한다.
수집된 데이터는 AI를 통해 분석되며, 고위험군 환자를 자동으로 선별하는 기능도 포함된다. 의료진은 위험도가 높은 환자를 중심으로 집중 관리할 수 있어 진료 효율을 높일 수 있고, 환자는 병원을 자주 찾지 않아도 상태 관리를 받을 수 있게 된다.
병원 측은 이번 예후 관리 서비스가 기존의 '병원 방문 중심 치료'에서 벗어나, 일상 속에서도 의료진과 연결되는 환자 중심 관리 체계를 구현하는 데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치료 이후 관리 공백을 줄여 합병증이나 재발 위험을 낮추는 것이 목표다.
이번 협약을 통해 축적되는 실증 데이터는 향후 다른 암종이나 만성질환으로 확장 가능한 표준 모델로 활용될 예정이다. 병원은 이를 기반으로 지역 의료체계와 연계한 디지털 헬스케어 서비스로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정찬권 서울성모병원 스마트병원장은 "이번 협약은 환자의 위험 신호를 조기에 탐지하고 맞춤형 중재로 연결하는 지속 관리 체계를 구현하는 출발점"이라며 "병원 치료 이후까지 책임지는 관리 모델을 정착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대진 닥터앤서 3.0 사업단장은 "일상 속 예후 관리가 실제 치료 결과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근거를 마련하는 과정"이라며 "환자 치료의 연속성과 안정성을 높이는 디지털 헬스 모델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박하진 인바디헬스케어 대표이사는 "환자 상태 변화를 조기에 포착할 수 있도록 신뢰도 높은 데이터를 수집하는 데 기여하겠다"며 "의료진의 신속한 판단을 돕는 실질적 도구가 되도록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암 환자 예후 관리용 앱 '카메디아'와 관련 서비스는 실증 과정을 거쳐 오는 9월 정식 서비스로 공개될 예정이다.
rnk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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