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증 뇌경색과 미니뇌졸중 치료 빠를수록 효과…골든타임 42시간

42시간 넘기면 효과 없고, 72시간 넘기면 위험
증상 경미하더라도 병원서 치료 빨리 시작해야

경증 뇌경색과 미니뇌졸중 환자의 치료가 빠를수록 재발과 심근경색, 사망 사건의 예방 효과가 높고 42시간을 넘기면 효과가 없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진은 연구를 진행한 이건주 고려대구로병원 신경과 교수팀.(왼쪽부터 이건주 교수, 신재민 전공의)(고려대학교 구로병원 제공)

(서울=뉴스1) 강승지 기자 = 경증 뇌경색과 미니뇌졸중 환자의 치료가 빠를수록 재발과 심근경색, 사망 사건의 예방 효과가 높고 42시간을 넘기면 효과가 없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고려대구로병원은 이건주 신경과 교수팀(이건주 교수·신재민 전공의)이 이 같은 내용의 연구 결과를 뇌졸중 분야 국제 학술지인 '뇌졸중'(Stroke)지 최신호에 게재했다고 6일 밝혔다.

경미한 뇌경색이나 소위 '미니뇌졸중'이라고 부르는 고위험 일과성허혈발작 환자의 약 10%가 초기 재발 또는 악화한다.

이런 위험을 낮추기 위해 초기에 아스피린과 클로피도그렐을 함께 사용하는 이중항혈소판제요법(DAPT)을 증상 발생 후 24시간 이내에 시작하는 게 표준치료로 권고되고 있다.

하지만 실제 진료 현장에서는 증상 발견이 늦거나, 병원 도착 지연, 진단 과정에 따른 시간 소요 등으로 치료 시작이 늦어지는 경우가 흔하다.

'24시간 이후에 이중항혈소판제요법을 시작해도 여전히 환자에게 도움이 되는가'에 명확한 근거가 부족한 실정에서 연구팀은 시작 시점에 따른 임상 효과를 규명하고자 연구에 나섰다.

연구팀은 2011~2023년 국내 20개 대학병원이 참여한 대규모 다기관 전향적 뇌졸중 코호트(CRCS-K-NIH)에 등록된 환자의 치료 경과를 분석했다.

뇌졸중증상척도(NIHSS) 점수 5점 이하의 경미한 비심인성 뇌경색 또는 고위험 일과성허혈발작 입원 환자 4만 1530명을 대상으로 했다.

전체 환자를 이중항혈소판제요법을 받은 그룹과 단일항혈소판요법을 받은 그룹으로 분류했다.

치료요법 시작 시간을 증상 발생부터 병원 도착까지의 소요 기준 24시간 이내, 24~72시간, 72시간 초과 세 구간으로 나눠 90일 이내 뇌졸중 재발, 심근경색, 사망 혈관성 사건 발생을 비교했다.

교란변수의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성향점수 기반 가중치(IPTW) 및 매칭 분석을 적용했으며, 나아가 이중항혈소판제요법이 효과를 나타내는 최대 시간 기준을 찾아보고자 했다.

그 결과, 기존 지침에서 권고하는 바와 같이 증상 발생 후 24시간 이내에 이중항혈소판제요법을 시작한 경우, 단일항혈소판요법 그룹에 비해 혈관성 사건의 위험을 약 26% 낮출 수 있었다.

반면 24~72시간 사이에 시작한 경우에는 추가 이득이 관찰되지 않았고, 72시간 이후에 시작한 경우 오히려 위험 발생을 증가시키는 경향이 나타났다.

더불어 이중항혈소판제요법이 언제까지 효과를 나타낼 수 있을지 시간에 따른 효과 분석을 한 결과, 이중항혈소판제요법 효과는 내원시간이 빠를수록 크게 나타났다.

또한 증상 발생 시점으로부터 약 42시간 전후에서 소실되어 시점을 지나면 통계적으로 유의한 이득이 사라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논문 제1저자인 신재민 전공의는 "이번 연구를 통해 이중항혈소판제요법은 가능한 한 빨리 시작해야 하며, 약 42시간을 넘기면 치료 효과가 뚜렷하지 않다는 것을 밝혀냈다"고 말했다.

이어 "경미한 뇌경색 및 고위험 일과성허혈발작 환자에서 이중항혈소판요법의 최적 시작 시점의 기준을 최초로 정량적으로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고 설명했다.

교신저자인 이건주 교수는 "'될 수 있으면 빨리' 병원에 도착해 적절한 약물치료를 시작해야 치료 효과가 크며, 불가피하게 지연되는 경우에도 약 42시간을 넘기지 않는 게 중요하다"고 전했다.

이 교수는 "이번 연구는 향후 진료 지침 보완과 임상 의사결정에 중요한 근거로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ksj@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