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감기·비염 달고 사는 아이…면역력 저하 원인은?

강동경희대한방병원 "정기 저하와 생활 환경 때문"
"한약·침·뜸으로 회복력 키워 소아 면역 치료"

방미란 강동경희대한방병원 한방소아과 교수.(강동경희대병원 제공)

(서울=뉴스1) 구교운 기자 = 겨울이면 감기, 비염, 중이염을 달고 사는 아이들이 있다. 병치레를 반복적으로 하다 보니 부모의 걱정도 커진다.

방미란 강동경희대한방병원 한방소아과 교수는 2일 "한의학에서 말하는 소아 면역력은 단순히 병을 막는 기능만을 의미하지 않는다"며 "외부 자극에 맞서 균형을 유지하고, 병이 생겨도 스스로 회복해 나가는 인체의 기본 생명력, 즉 '정기(正氣)'의 상태로 설명한다"고 전했다.

소아의 경우 면역력이 약해지면 감기나 비염, 기관지염, 중이염 같은 질환이 반복되기 쉽다. 열이 내리거나 콧물이 멎은 뒤에도 기침이 유독 오래가거나 평소보다 쉽게 지치고 아침에 일어나기 힘들어하기도 한다.

이유 없이 배가 아프고 설사를 반복하는 소화기증상이 동반되기도 하고 밤에 자면서 식은땀을 흘리거나 잠을 설쳐 자주 깨는 경우도 많다. 이런 증상들은 아이의 면역력이 약해졌다는 신호로 볼 수 있다.

방 교수는 "한의학에서 소아 면역력 저하란 병을 막는 기능 자체의 문제가 아니라 반복된 질병과 생활 환경의 영향으로 정기(회복력)가 약해진 상태를 의미한다"며 "실제 진료 현장에서도 생활 환경의 영향이 함께 작용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감염이 반복되면서 항생제 사용이 잦아지면서 몸의 균형이 쉽게 흐트러지고 불규칙한 식사나 편식·과식으로 소화 기능이 떨어지면서 면역력도 함께 낮아지게 된다.

방 교수는 "수면 부족과 학업 스트레스, 실내 위주의 생활과 운동 부족까지 더해지면 면역력은 쉽게 약해질 수밖에 없다"며 "결국 소아 면역 관리는 아이의 정기 회복력을 되살리고 생활 습관을 함께 바로잡는 것에서 출발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소아는 성장하는 과정에 있어 장부 기능이 완전히 성숙하지 않은 상태"라며 "그래서 바이러스가 유행하거나 환경 변화가 크면 외부 자극에 더 쉽게 영향을 받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럴 때 중요한 것이 바로 면역력, 즉 정기"라며 한의학에서 아이의 면역과 가장 밀접한 기관으로 폐(肺), 비(脾), 신(腎)을 꼽았다.

폐를 호흡기와 피부 면역의 중심으로 비를 소화와 영양 흡수, 면역 에너지 생성의 핵심으로, 신을 성장과 회복력의 근본으로 본다. 이 세 장부의 균형이 무너지면 감기, 비염, 기관지염 등 호흡기 질환이 반복되기 쉬워 소아 면역 관리는 이 균형을 바로잡는 데서 출발한다는 게 방 교수 설명이다.

방 교수는 "소아 면역을 위한 한의치료는 아이의 몸에 부담을 주기보다 스스로 회복할 수 있는 힘을 키워주는 것을 기본 원칙으로 한다"며 "한약 치료는 허약한 장부 기능을 보강하고 소모된 기력을 채워 정기를 회복하도록 돕는다"고 전했다.

또 "침 치료는 자극을 최소화해 호흡기·소화기·자율신경의 균형을 돕고, 뜸 치료는 전자뜸 형태로 시행해 복부와 등을 따뜻하게 해 면역 에너지 활성화를 유도한다"며 "연령과 성장 단계에 따라 치료 강도를 조절하는 것도 중요한 원칙"이라고 덧붙였다.

한의치료는 반복된 염증과 약물 사용으로 예민해진 호흡기 환경을 회복시키고 소화기 기능을 함께 개선해 영양 흡수율을 높임으로써 질병 이후의 회복을 돕고 재발 우려를 낮춘다. 이는 잦은 병치레로 인한 성장 저하를 예방하는 데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방 교수는 "아이의 잦은 질병은 부모에게 큰 걱정이지만 한의학에선 면역력이 완성돼 가는 과정으로 본다"며 "증상에만 집중하기보다 무너진 균형을 바로잡고 회복력을 키워준다면 아이는 이전보다 더 건강하고 단단하게 성장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kuko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