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관절염, 한의치료로 수술 및 고위험 진통제 사용 줄인다"
자생한방병원, 심평원 빅데이터 무릎관절염 환자 임상 경과 분석
한의치료가 무릎관절염 수술 및 진통제 복용에 미치는 영향 탐색
- 강승지 기자
(서울=뉴스1) 강승지 기자 = 무릎관절염 환자가 초기에 한의치료를 이용한다면 향후 무릎 수술을 받거나 진통제를 쓰게 될 가능성이 더 낮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진통제 사용 관리와 수술 적정성 측면에서 한의통합치료 역할을 재평가하는 데에 이번 연구가 활용될 수 있으리란 관측이 제기된다.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는 한의치료 이용이 무릎관절염 환자의 무릎수술 및 오피오이드(아편성)계 진통제 복용에 미치는 연구 결과를 SCI(E)급 국제학술지 '임상의학저널(Journal of Clinical Medicine, IF=2.9)'에 게재했다고 29일 밝혔다.
무릎관절염 환자의 경우 국내에선 침·약침·추나요법·한약 등을 포함한 한의통합치료를 이미 널리 이용하고 있다. 다만 이러한 치료가 수술이나 오피오이드계 진통제 사용 등과 연계한 비교 연구 근거는 부족한 실정이었다.
이에 따라 연구소의 석황우 한의사 연구팀은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전국민 보험 청구자료를 활용해 2016년 무릎관절염으로 의료서비스를 이용한 환자들을 분석했다. 그러나 기존 무릎관절염으로 수술력이 있는 환자는 제외됐다.
아울러 연구팀은 무릎관절염 진단 후 6주 이내에 동일 질환으로 한방의료기관을 2회 이상 이용한 환자와 이용하지 않은 환자를 각각 구분했다. 나이·성별·소득수준·동반질환 정도·외래 방문 횟수 등을 고려해 '1:1 성향 점수 매칭(치료 가능성이 유사한 환자끼리 비교하는 방법)'을 시행했다.
한방이용군 24만 7168명과 비이용군 24만 7168명 등 총 49만 4336명이 최종 분석에 포함된 가운데 연구팀은 진단 시점 이후 1년간 추적 관찰을 진행했다. 그 결과 한방이용군은 비이용군에 비해 무릎 수술 위험이 31%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오피오이드계 진통제 사용 위험도 34% 낮았으며, 무릎 수술 또는 오피오이드계 진통제 사용 중 하나라도 발생할 위험 역시 34%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뿐만 아니라 추적관찰 기간인 1년 동안 무릎 수술은 비이용군에서 2.2% 발생한 반면, 한방이용군에서는 1.5%로 더 낮게 나타났다.
오피오이드계 진통제 사용 역시 비이용군이 21.4%, 한방이용군이 14.6%로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이는 한의치료를 이용한 환자군에게서 수술과 오피오이드계 진통제 처방 모두의 발생률이 일관되게 낮았다는 점을 보여준다.
현재 무릎관절염 수술과 약물치료에 따른 사회·경제적 부담, 수술 합병증, 고령 환자의 다약제 복용 문제가 지속 제기되는 상황에서, 연구진은 한의치료가 수술 및 약물 복용을 줄일 수 있는 대안이 될 가능성을 이번 연구의 의의로 꼽았다.
석황우 한의사는 "무릎관절염 환자에서 한의치료이용이 무릎 수술률과 오피오이드계 진통제 사용률을 유의하게 낮출 수 있음을 전국 단위의 대규모 자료로 처음 제시한 사례"라며 "한의통합치료의 역할을 재평가하는 데 이번 연구가 활용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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