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 "비만, 과체중 문제 아닌 질환…진단 정확도 높일 때"
비만대사연구학회, 3일간 국제학술대회 진행
- 강승지 기자
(서울=뉴스1) 강승지 기자 = 비만대사연구학회는 지난달 27~29일 서울 서초구 양재 AT센터에서 국제학술대회를 열어 비만과 대사 이상의 연구 및 임상·현장 적용에 참여하는 400여 명의 전문가들이 자리한 가운데 비만을 단순한 체중 문제가 아닌 질환으로 이해해야 한다는 논의를 이어갔다고 1일 밝혔다.
학술대회에서는 중국 화중과학기술대학의 안 판(An Pan) 교수와 호주 시드니대학의 루이즈 바우어(Louise A. Baur) 교수가 각각 '임상적 비만' 개념을 최신 연구 근거와 함께 정리해 주목받았다. 특히 비만을 단순 체중 문제가 아닌 '임상적 질환 단위'로 이해해야 한다는 관점을 강조했다.
전임 회장이기도 한 김경곤 가천의대 교수 아시아 인구에서의 비만 진단을 위한 체지방률에 대한 의견을 제시했다. 최근 정부는 비만 진단 기준인 체질량지수(BMI)를 현행 '25㎏/㎡ 이상'에서 '27㎏/㎡ 이상'으로 상향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김 교수는 "아직 현재 체지방률을 해석할 명확한 기준값(cut-off)이 부족한 만큼 체질량지수(BMI)·허리둘레·허리둘레-키 비율(WHtR)을 기본 지표로 활용하면서 체지방 측정을 병행해 진단의 정확도를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밖에도 △비만의 병태생리와 최신 연구 동향 △대사증후군의 임상적 관리 전략 △영양·운동 중재의 최신 근거 △정책 및 지역사회 접근 등의 화두가 공유됐다. 또한 패널 토의와 워크숍을 통해 실무에서 즉시 활용할 수 있는 실천적 지식을 교류하는 시간도 마련됐다.
강지현 비만대사연구학회 회장(건양의대 교수)은 "다학제 전문가들이 함께 비만과 대사증후군의 과학적 근거를 공유하고 임상 적용 방안을 논의한 뜻깊은 자리였다"면서 "앞으로도 국제적 소통을 강화하며 이 분야의 건강한 발전을 지속적으로 이끌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2002년 대한가정의학회 산하 연구회로 출범한 비만대사연구학회는 지난해 학회로 승격됐으며 앞으로 비만·대사증후군 분야 전문역량 강화와 학술 발전을 위해 정기 학술대회 및 교육 프로그램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국제학회 역시 정례화해 글로벌 학술 네트워크를 강화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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