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급여 급여비 11조5000억대…건보 1인당 진료비의 1.9배

65세 이상 고령층, 전체 수급자의 49%…만성질환 중심 장기 입원 비용 급증

지난해 12월 18일 오전 서울 종로구 돈의동 쪽방촌. (공동취재)/뉴스1 ⓒ News1 박세연 기자

(서울=뉴스1) 구교운 기자 = 저소득층을 중심으로 제공되는 의료급여 진료비가 11조 5000억 원대를 기록하며 증가세를 이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의료급여 수급자 1인당 진료비는 건강보험 가입자의 약 2배 수준에 달해 재정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28일 국민건강보험공단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공동 발간한 ‘2024 의료급여통계’에 따르면 2024년 의료급여 지급 결정 급여비는 11조 5478억 원으로 전년 대비 증가했다. 수급자 본인 부담금을 포함한 총 진료비는 12조 4068억 원이었다. 수급자 1인당 연평균 진료비(총 진료비 기준)는 426만 8000원으로 건강보험 1인당 총진료비 226만 1000원의 약 1.9배 수준이었다.

2024년 의료급여 수급자는 165만 명이었으며 의료급여 적용인구는 전체의 3% 내외로 집계됐다. 이 중 1종 수급자는 90만 명, 2종 수급자는 75만 명이었다. 외래 방문은 8150만 건, 입원은 302만 건으로 의료이용도 증가했다.

심사결정 총진료비는 11조 8706억 원으로 전년 대비 6% 증가했다. 진료비는 행위별 진료비가 10조 4952억 원(88.4%), 정액수가가 1조 3754억 원(11.6%)을 차지했다. 총 진료비 중 입원 진료비 비중이 64.7%로 가장 높았으며, 수급자 1인당 입원일수는 23.4일로 건강보험 가입자의 8.2일보다 길었다.

전달체계별 진료비를 보면 2차 의료기관이 6조 2376억 원으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고, 1차 의료기관 2조 4389억 원, 3차 의료기관 1조 3262억 원 순으로 집계됐다.

의료급여기관 종별 심사 진료비는 의료기관이 10조 28억 원(84.3%), 약국이 1조 8679억 원(15.7%)이었다. 의료급여기관 중에서는 종합병원(2조 1994억 원, 18.5%), 요양병원(2조 257억 원, 17.1%), 의원(1조 9394억 원, 16.3%) 순으로 집계됐다.

의료급여기관 규모도 늘었다. 2024년 의료급여기관은 10만 3308개소로 전년 대비 1.5% 증가했으며 이 중 의료기관이 7만 8261개소(75.8%), 약국이 2만 5047개소(24.2%)였다. 인력 역시 함께 증가해 종사 인력은 48만 7994명으로 전년 대비 2% 증가했으며, 간호사(28만 2712명), 의사(10만 9274명) 순으로 많았다.

만성질환 중심의 의료이용도 두드러졌다. 고혈압 진료 인원은 40만 명, 당뇨병 32만 명, 정신 및 행동장애 24만 명 순이었다. 약물 처방도 항고혈압제, 당뇨병용제, 정신질환 관련 약제가 많았다. 연령별로는 65세 이상 고령층 비중이 가장 컸으며, 전체 수급자의 49%가 고령층이었다. 고령층 의료급여 수급자의 1인당 연평균 진료비는 556만 원으로 전체 평균보다 높았다.

'2024 의료급여통계'는 이날부터 공단 누리집과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누리집에서 열람 가능하며, 국가데이터처 국가통계포털시스템 KOSIS에도 자료를 등록해 제공할 예정이다.

kuko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