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의심 판정자 10명 중 8명 병원 찾아"…대장암 96%·간암 20% '격차'

간암 진료율 낮은 이유, 고위험군 6개월 주기 정기검사 영향
건보공단 "조기 진료·사후관리 체계 강화 방안 마련"

2024년 국가암검진결과 이상소견자 중 3개월 내 후속진료현황(국민건강보험공단 제공)

(서울=뉴스1) 김규빈 기자 = 국민건강보험공단(건보공단)이 국가암검진에서 암이 의심된 사람들의 진료 이행 여부를 조사한 결과, 10명 중 8명이 3개월 안에 병원을 찾은 것으로 나타났다. 암종별로는 대장암 진료율이 96.4%로 가장 높았고, 간암은 20.5%로 가장 낮았다.

건보공단은 올해 국정감사에서 지적된 사항의 후속 조치로 지난해 국가암검진에서 암이 의심된 수검자의 진료 현황을 분석했다고 30일 밝혔다. 이번 조사는 암 검진 후 병원 진료로 이어진 비율을 확인하기 위해서다.

공단은 국립암센터 자문을 받아 위암·대장암·간암·자궁경부암·유방암·폐암 등 6대 암종별 검진 결과를 분석했으며, 암이 의심되거나 추가 검사가 필요하다고 판정된 사람 중 검진일 기준 3개월 이내 암 진단이나 관련 질환으로 진료받은 사례를 '후속 진료'로 분류했다.

분석 결과, 암종별 3개월 내 진료율은 △대장암 96.4%(929명 중 896명) △위암 82.1%(6854명 중 5624명) △유방암 75.1%(7965명 중 5981명) △폐암 74.1%(4340명 중 3217명) △자궁경부암 50.5%(1만 8139명 중 9161명) △간암 20.5%(9만 2413명 중 1만 8927명) 순으로 나타났다. 전체 평균은 82%였다.

공단은 간암의 진료율이 낮게 나타난 이유에 대해 "간암 고위험군은 6개월마다 추적검사를 받는 정기관리 체계에 따라 진료가 이루어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국가암검진은 6대 암종을 대상으로 전국민을 대상으로 시행되고 있다. 검진기관은 암이 의심되거나 추가 검사가 필요한 경우 '추가검사·치료 또는 관찰이 필요하다'는 안내문을 수검자에게 우편 등으로 통보하고 있다. 폐암 검진의 경우 2019년부터 사후결과 상담 제도를 도입해 검진결과에 대한 의료 상담을 제공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관계자는 "이번 분석 결과를 토대로 진료현황을 정확히 파악할 수 있는 지표를 마련하고, 사후관리 대상 기준과 체계를 보건복지부·국립암센터와 협의해 강화할 예정"이라며 "암 의심 판정자가 조기에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안내 절차도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rnkim@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