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경 "항생제 내성 심각…제도 개선 방안 마련"

[국감현장] 최보윤 "슈퍼박테리아 감염 7배 이상 증가"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이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보건복지위원회의 보건복지부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5.10.30/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서울=뉴스1) 구교운 조유리 기자 =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은 30일 "항생제 내성 문제는 굉장히 중요한 보건 이슈로, 제도개선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정 장관은 이날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 종합감사에서 최보윤 국민의힘 의원이 우리나라 국민의 항생제 내성 문제를 지적하자 "심각성에 충분히 공감한다"며 이렇게 답했다.

앞서 최 의원은 "다제내성균(CRE) 감염이 2024년 4만여 건으로 7년 전 대비 7배 이상 급증했고, 항생제 사용량도 OECD 2위 수준으로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다제내성균은 여러 항생제가 듣지 않는, 이른바 '슈퍼박테리아'로, 감염 시 치료가 어렵고 치명률이 높아 국민 건강에 큰 위협으로 꼽힌다. 내성균이 늘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항생제가 과도하게 쓰이고 관리 체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라는 게 최 의원 지적이다.

정 장관은 "항생제 내성 관리를 위한 범부처 종합계획을 추진 중"이라며 "종합대책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관계 부처 협의를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최 의원은 항진균제, 항바이러스제 도입이 늦어지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했다.

이에 정 장관은 "항진균제나 항바이러스제도 신규 제품이 신속히 도입될 수 있도록 경제성 평가를 면제해달라는 요구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는 비용 문제도 함께 고려해야 하므로 현장 의견을 충분히 듣고 제도 개선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설명했다.

정 장관은 "내성 대책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항생제를 잘 쓰는 것으로, 병원과 시범사업을 하고 있다"며 "평가 결과를 토대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질병관리청과 협력해 항생제 내성 대응 체계를 보완하고 제도 개선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kuko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