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치의 기반 의료, 당뇨환자 의료비 절감"…서울성모병원 입증
서울성모병원 연구팀, 주치의 제도 활성화 정책에 근거 제공
예방 가능한 입원 감소, 비용효과성에도 기여
- 구교운 기자
(서울=뉴스1) 구교운 기자 = 당뇨병 환자가 전담 의사를 통해 꾸준히 진료를 유지할 경우 의료비가 준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재호·신현영 서울성모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이런 내용이 담긴 연구 결과를 24일 발표했다.
연구팀은 2019~2022년 한국의료패널 당뇨병 환자 6144명을 대상으로 상용치료원(Usual Source of Care, USC) 유형에 따른 의료비 변화를 분석했다. 상용치료원은 환자가 건강 문제나 상담이 필요할 때 정기적으로 찾는 의사 또는 의료기관을 뜻한다.
분석 결과, 의사와 의료기관을 모두 정해둔 환자 비율은 2019년 58.5%에서 2022년 66.1%로 늘었고, 정해둔 곳이 전혀 없는 환자는 같은 기간 15.1%에서 10.9%로 감소했다. 특히 코로나19 기간에도 상용치료원을 둔 환자는 의료비 상승 폭이 3.6%에 그쳤지만, 정해둔 의사·기관이 모두 없는 환자는 55.4% 급증했다.
환자 특성과 질병 중증도를 보정해 추가 분석한 결과, 고품질 주치의를 둔 환자의 연간 의료비는 그렇지 않은 환자보다 평균 13.1% 낮았다.
이는 단순히 다니는 병원만 정하는 것보다 특정 의사와 장기적인 관계를 유지하며 포괄적인 진료를 받는 것이 비용 절감 효과가 크다는 점을 보여준다는 게 연구팀 설명이다.
연구팀은 코로나19 시기에도 주치의를 둔 환자들이 원격진료·전자처방 등을 통해 혈당 관리와 약물 복용을 지속할 수 있었던 점이 의료비 억제에 기여했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환자에게 맞는 주치의를 둔 당뇨병 환자는 치료 경과가 더 좋고 의료비도 낮다"며 "주치의 제도 활성화 정책의 근거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신 교수는 "새 정부가 추진 중인 주치의 시범사업이 의사와 환자 모두에게 만족도 높은 건강관리 모델로 설계된다면 초고령사회 건강노화 실현에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BMC Health Services Research’ 10월호에 게재됐다.
kuko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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