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율 남성이 여성 2배인데…위고비 임상 참여 73%가 여성"

[국감브리핑] "남성 비만 48.8%, 여성은 26.2%"
이수진 "불법판매·광고 급증…식약처, 감시 강화해야"

ⓒ News1 윤주희 디자이너

(서울=뉴스1) 구교운 기자 = 비만치료제 '위고비'의 임상시험에서 여성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의 비만 유병률이 훨씬 높음에도 임상 참여자는 여성에 치우쳐 있어 성별 불균형과 함께 오남용 관리 필요성이 제기됐다.

21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이수진 더불어민주당 의원 식품의약품안전처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노보 노디스크(Novo Nordisk)가 실시한 위고비 3상 임상시험 1단계 투여군 1306명 중 73.1%가 여성이었다. 평균 연령은 46세, 평균 체중 105.4㎏, 평균 체질량지수(BMI)는 37.8㎏/㎡였다.

하지만 질병관리청의 '2024년 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같은 해 기준 남성 비만 유병률은 48.8%로 여성(26.2%)의 약 두 배 수준이었다.

이 의원은 "임상시험이 실제 비만 유병 구조와 다른 집단을 중심으로 설계됐다"며 "실제 임상 근거의 대표성이 떨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또 위고비가 BMI 30㎏/㎡ 미만인 환자에게 처방되거나, 온라인 불법 거래를 통해 오남용되는 문제도 지적했다.

식약처에 따르면 비만치료제 온라인 불법판매·광고 적발 건수는 2023년 103건에서 2024년 522건으로 1년 새 407% 급증했다.

아울러 위고비의 이상사례도 빠르게 늘고 있다. 식약처 집계에 따르면 위고비 이상사례는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6월까지 총 270건으로 확인됐다.

이 의원은 "위고비, 삭센다, 마운자로 등은 비만 환자를 위한 치료제로 사용돼야 한다"며 "병의원 처방 과정에서 제약사가 충분한 사용 매뉴얼을 제공하고, 식약처는 제약업체에 대한 약사감시를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kukoo@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