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형 간염 외국인 감염자 700명…중국인 최다, 사망자도 발생
[국감브리핑] 베트남·우즈베키스탄도 감염자 다수…홍역까지 확산 조짐
김미애 "건강 안보 지켜야…입국단계 검역·정기검진 제도화 시급"
- 김규빈 기자
(서울=뉴스1) 김규빈 기자 = 최근 5년간 A·B형 간염에 걸린 외국인 환자가 700명을 넘고, 이 가운데 일부는 사망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외국인 간염 감염자 중 중국 국적자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면서, 무비자 입국 확대와 함께 외국인 검역·예방접종 관리체계를 보완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14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김미애 국민의힘 의원이 질병관리청으로부터 제출받은 '2019~2025년 8월 감염병 발생 및 사망 현황' 자료에 따르면, A형 간염 확진자는 2019년 1만 7598명으로 정점을 찍은 후 지난해 1168명, 올해 8월 기준 774명으로 줄어들었으나, 여전히 연간 1000명 안팎의 감염이 반복되고 있다.
이 가운데 외국인 감염자는 총 505명에 달했다. 국적별로는 중국 113명(22.4%)이 가장 많았으며, 이어 태국(37명), 미국(27명), 베트남·러시아·우즈베키스탄·카자흐스탄(각 26명), 일본(17명) 순이었다. 특히 외국인 사망자도 2명(2019년, 2023년)으로 확인돼, A형 간염으로 인한 사망이 내국인에 국한되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다.
김 의원은 "A형 간염은 음식이나 물을 통한 수인성 감염 질환으로, 외국인 유입과 식품위생 관리가 밀접히 연관돼 있다"며 "입국 단계에서 예방접종 이력 확인, 유학생·근로자 대상 위생교육 강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B형 간염의 경우 급성환자 수는 2019년 389명에서 올해 8월 기준 173명으로 약 55% 감소했지만, 외국인 감염자 비율은 같은 기간 8.0%에서 16.2%(28명)로 두 배 증가했다. 누적 감염자 226명 중 외국인은 9.9%에 해당했다.
국적별로는 중국인 53명이 최다였으며, 이어 베트남(30명), 태국(27명), 우즈베키스탄(17명), 러시아(9명) 순으로 나타났다. B형 간염으로 인한 사망자는 총 13명으로, 모두 내국인이었으며 이 중 11명(85%)은 60세 이상 고령자였다.
한편 홍역은 팬데믹 시기인 2020~2022년 사실상 소멸했었으나, 2023년 8명, 지난해 49명, 2025년 8월 현재 69명으로 다시 증가세를 보인다. 전체 환자 229명 중 외국인 98명(30.1%)으로 나타났고, 국적별로는 베트남 28명(28.5%), 우즈베키스탄 27명(27.5%)이 다수를 차지했다.
홍역은 아직 사망자는 없지만, 전염력이 높고 집단 유입 가능성이 커서 '포스트 팬데믹' 시대 대표적인 재유행 감염병으로 꼽힌다. 앞서 질병청은 홍역을 검역감염병으로 재지정한 바 있다.
김 의원은 "결핵, 간염, 매독, HIV 등 외국인 감염병은 지속해서 발생하고 있으며, 일부는 사망에까지 이르고 있다"며 "국민 건강안보를 지키기 위해 외국인감염병 통합 관리체계를 조속히 도입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중국인 단체관광 무비자 확대로 외국인 유입은 더 늘어나고 있지만, 입국 후 정기 검진·체류자 건강관리 시스템이 사실상 작동하지 않고 있다"며 "정부는 입국 전 예방접종 확인 의무화, 체류 외국인 대상 정기검진, 감염병 정보 공유 시스템 구축 등 입체적 대응책 마련에 즉시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rnkim@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금지.









